누구에게나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도 생각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불

 

최근 마음의 결정을 할 일이 있었는데 힘들다면 힘들고 궤도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면 벗어나는 길이었다. 사람들은, 특히 나의 부모님을 포함해서 한국사람들은 규정짓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 분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사람들의 소리가 아닌 자기 자신의 소리에.. 어떠한 결정을 내리려 할 때 우리가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우리는 누구에게도 그러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각자 자기의 삶을 찾아가는 일,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일 그것이 삶의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주변 사람에게 자녀던, 친구던 조언을 구하지 않은 사람에게 많이 산 사람으로서, 또는 경험자로서 원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을 볼 때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침해라는 것을 알까. 

사람이 사는 모양은 다양하고, 우리 모두는 각자의 행복을 위해 태어났다.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나를 이 세상에 보낸 이유가 있다면 고통을 경험하게 하기 위함도, 어떤 규정된 모습으로 살길 강요하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망설이는 것은 이유가 본인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충분한 고민없이 내린 결정에 후회가 따르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을 남의 이야기로 다른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또한 후회를 몰고 올 일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헷갈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은 답을 알고 있다. 남에게서 답을 찾으려 할수록 내면에 미움이 싹트고 명확한 결정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반대의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러한 결정이 쉽기 때문이다. 자기결정을 내려보지 않은자에게 본인의 생각으로 본인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결정도 남이 내려주는 것이 편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결과도 남의 탓으로 하기 쉬워진다. 어떤 일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한다면, 다른사람과 비교하는 대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잘 살펴야한다. 어제보다 나은 본인이 되었는지, 만약 아니라면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인정하고 나아갈 것인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것인지 언제나 되물어야 한다. 결정이 될 때까지 내면에서 끊임없이 되묻고 되물어야 명확해진다. 고요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복잡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더욱이 고요함이 필요하다. 조언을 구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나 모를 때 길을 물을 사람은 필요하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오롯이 본인의 내면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