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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동 Workout Journey/마라톤 & 대회 Marathon & Race

2023 호놀룰루 마라톤 완주기

by 제니TV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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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D-3일, 현지 도착
호놀룰루마라톤 레이스팩 픽업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트한 차를 찾고,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하와이컨벤션센터 였습니다. 바로 레이스팩 픽업을 위해서였지요. 레이스팩에는 배번표와 호놀룰루 마라톤 짐보관용 비닐백, 마라톤 기념 스티커가 포함되어있었습니다. 

해외대회 레이스팩을 받아보면, 국내대회가 얼마나 혜자로운지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지방대회도 저렇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하와이마라톤 주최측에 따르면 5만여명이 등록을 했다고 해요. 처음엔 설마 이 대회가 베를린대회만큼 크다고? 라고 생각했는데, 주로에서 끊임없이 달려오는 주자들을 보니 5만여명.. 맞는 것 같았어요. 미국의 보스턴, 시카고, 뉴욕 대회에 이어 4번째로 큰 대회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도시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마라톤은 미국인들에게도 휴양 겸 러닝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현장에서 제가 느낀 건 거의 1/4 는 일본인들 같았어요. 메인 스폰서가 일본항공(JAL) 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요.. 

저는 이번에 대회복에 태극기와 KOREA를 붙여보았습니다. 일본인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기도 했고, 몇 안되는 한국인들이 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요. 예상처럼 한국인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주로에서 간혹 한국어가 들릴때에는 반갑기도 했어요. 

2023호놀룰루마라톤
2023호놀룰루마라톤

숙소에 오니 도로통제 안내문이 붙어있었어요. 

2023호놀룰루마라톤

대회 D-2일 
Friday Night 행사 

대회 2일 전은 금요일이었는데요, 이 날 마라톤 주최측에서 저녁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저녁행사는 와이키키 비치워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주변에 작은 샵들이 있었고, 아주 크지 않은 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하와이 전통공연과 횃불 점화식이 있었어요. 오래 구경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옆에 있어서 잠시 머물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2023호놀룰루마라톤
2023호놀룰루마라톤
2023호놀룰루마라톤
2023호놀룰루마라톤

대회 D-1일 
휴식 & 영양보충  

이번 대회에서 느낀 게 있어요. 해외 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컨.디.션 이라는것이요. 대회 전 날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려던 저의 계획이 있었는데요. 음.. 결론적으로 이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아이들과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냈고, 식사는 적당히 했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잠이 오지 않았어요. 시차와 생체리듬, 모든 게 조금 버거운 환경이었어요. 침대에는 일찍 누웠지만, 작은 소리와 빛에도 예민한 저는 잠에 들었다가 깨었다가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으로 시계를 보고 깊게 잠들었던 게.. 2시였어요. 

그리고 한시간 후... 눈을 떴습니다. 

대회당일
5AM 경기시작 

3시, 일어나서 조용히 경기복을 챙겨입고, 거리를 나섰습니다. 5시에 대회 시작이어서 더 서두르다보니 뭐.. 아침이라기보다 정말 늦은 밤에 자다깨서 달리러 가는 기분이었는데요. 조금 걷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에 러너들이 보이고 관광버스들이 도착하기 시작했어요. 주최측에서는 와이키키의 Honolulu Zoo - 출발지점인 알라모아나 공원까지 트롤리를 운영해주었습니다. 저는 와이키키쪽이 아닌 호놀룰루 시 쪽에 숙소가 있어서 걸어서 공원을 향했습니다. 

제가 걸었던 길이 주로였어서, 경찰들의 통제와 소화관에서 물을 뽑아내고 있는.. 광경도 목격을 했어요. 여행가면 마트에서 파는 생수를 마시잖아요... 소화관에서 나온 tap water를 마시는건가.. 기이하게 생각했던 건 잠시였고, 이 날 달리면서 얼마나 마셨는지.. 하지만 아무 탈나지 않았어요 ㅎ 

언덕이 계속 나와서 언덕훈련을 제대로 못한 상태가 여실히 느껴졌어요. 중간에 대회를 포기할까 수십만번 고민했던 대회였어요.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거든요.. 모든 풀코스는 인생과도 같은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리지만 결국 혼자의 외로운 레이스이기도 하고요. 

2023호놀룰루마라톤

저의 두 번째 해외마라톤이었던 호놀룰루 마라톤은 매운 대회로 기억될 것 같아요. 20키로 지점까지 정말 대회를 포기할까 싶은 생각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들었는데요, 반환점을 돌고 돌아오는 저의 달리기멘토 언니를 만나고 다시 힘을 내 보았습니다. 제가 아직 부상이 있기도 하고, 제 상태를 알았던 언니는

"천천히 뛰어. 걸어서 들어와도 괜찮아." 라는 말에 힘이 나더라고요. 외로운 레이스에서 아는 얼굴을 보는것, 응원을 받는 것은 정말 에너지젤보다 저에겐 몇 배 더 힘이 된 것 같ㅇ요. 

베를린과 호놀룰루.. 두 번 모두 저는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해외마라톤은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훈련도 필요하겠지만요, 

이 날 달리면서 영상을 남겨보았습니다. 먼훗날 이조차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3호놀룰루마라톤

대회다음날

레이스팩을 받았던 하와이컨벤션센터에서 CERTI를 발급해준다고 바로전날 메일을 보내왔더라고요. 

저는 메일확인이 늦어서 현장에는 못갔습니다. 미리 안내가 되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즉흥적인 운영이 조금 아쉬워요. 매년 이렇게 운영해왔지만 제가 모르는 걸수도 있고요, 처음이었으니까요. 

한국에 와서 PDF로 다운로드는 받을 수 있었어요. 

2023 호놀룰루마라톤


마라톤을 빨리 달리는 것만이 목표가 될 수 있을까. 
경기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 
여러 도시를 달려보는 것,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을 불평하지 않는 것, 

더 오래오래, 나의 취미를 깊고 진하게 갖고 싶다. 
나는 늘 달리기에서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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