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공야장 (公冶長)"
자공이
"저는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말했다.
"너는 그릇이다."
이에 자공이 "어떤 그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말했다.
"나라의 제사에 사용될 만큼 귀중한 그릇이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염옹은 어질기는 하나 말재주가 없습니다."
이에 공자는 말했다. "말재주 부리는 것을 어디에다 쓰겠는가? 말재주로 남의 말을 막아서 자주 남에게 미움만 받게 될 뿐이니, 그가 어진지는 모르겠으나 말재주 부리는 것을 어디에다 쓰겠는가?"
[책의 좋은문장 발췌]
그릇은 이미 그 용도가 정해져 있어서 두루 통용될 수 없다. 국그릇은 국을 담고 밥그릇은 밥을 담는다. 두루 포괄하고 특정한 부분이나 사물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공이 공자에게 군자란 어떤 사람을 말하느냐고 묻자 공자는 "그 말하려는 바를 먼저 실행에 옮기고, 그런 연후에 그 실행한 바를 바탕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군자이다"라고 명쾌하게 답한다.
"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뵈온 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며, 자신이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하니, (이렇게 하면) 나라에 있어도 원망함이 없으며 집안에 있어도 원망함이 없을 것이다."
중궁이 말했다. "옹이 비록 불민하지만 그 말씀을 따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 생각정리]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의 그릇이 보일 때가 있다. 논어에서 공자는 질문을 하는 이에 따라 답을 다르게 하기도 하였는데,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에게 그런 답을 하지 않음이었다.
논어를 읽고 다시 곱씹으며 드는 생각은 질문에도 힘이 있다는 것이다. 좋은 질문을 하면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과 정답을 잘 찾는 사람은 맥락이 전혀 다르다. 정답을 찾는 것은 인지된 학습과 정보에 의한 것이라면, 호기심과 통찰력 없이 좋은 질문은 불가하다. 점점 AI가 발달하고 이제는 학습을 직접 하는 단계에 이르르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정답을 잘 찾는 교육을 받아왔다면, 나의 아이들이, 그리고 미래의 아이들이 적응할 세상은 답은 기계가 대신 찾아주는대신 인간의 창의력과 인간만이 가진 호기심이 더욱 인간답게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약육강식의 세계만 놓고 보면 인간보다 힘이 센 동물들이 많지만 모든 짐승을 제치고 오직 사람만이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 만물을 통치하게 되었으니, 우리는 이제 호기심에 더욱 관심을 갖아야한다. 기존까지는 나이든 어른에게서 배워야하는 세상이었다면, 이제는 젊은 친구들이 더욱 이런 기계를 잘 다루고, 아는 것이 많으며, 어른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먼저 경험하기도 하기에 멘토링은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는 리버스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혼돈으로도 볼 수 있지만 점점 재미있어 지기도 한다.
아이에게도 오늘 어떤 것을 배우고 왔는지 보다 오늘 어떤 것을 관찰하고 궁금했는지, 그리고 함께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해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경험한 것과 아이가 경험하는 세상이 다르다.
저마다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라면 우린 그저 같은 시대를 살고 여행하는 친구에 불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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