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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이야기 Life Journey/마음챙김 일상 Diary

애썼다. 참 애썼다.

by 제니TV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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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썼다.

참 애썼다, 그동안. 

마음이 아픈 날 나는 내가 나를 위로한다. 그저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최소한의 반창고 같은 것이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면 이제 그 상황을 관찰하게 된 것을 보며 한 뼘 성장했음을 느낀다. 

예전의 나는 그 상황에 나를 구겨넣어 빠져나오려 애썼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되었다. 제 3자의 관점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것을 부정하는게 아닌,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이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은 과거의 내가 만들어 낸 결과임을 인정한 결과다. 그리고 이제 나는 어떻게 변해야할지 매일 고민한다.

인생은 파도를 넘는 일이라 했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바다는 삶과 많이 닮아있다. 멀리서보면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도 바닷물에 들어가보면 작은 물결조차 거스르는 것이 쉽지 않듯.  쉬웠던 나날만 있었겠냐마는 그래도 나에게는 늘 안정적인, 나를 보호해주는 튜브가 있었다. 깊지 않은 바다에서 튜브가 뒤집혔을 때 바닷물이 콧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나면 다시는 바다로 뛰어들 생각이 들지 않는다. 몸에는 긴장과 공포로 힘이 잔뜩 들어가고 그렇게 힘이 들어간 몸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없다. 바닷물 속에 처박혔을 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숨쉬기 밖에 없고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진실은 어떠한가. 

몸에 힘을 빼고, 수위가  깊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침착히 발을 내리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몸에 힘을 뺐을 때 가라앉으려 해도 몸은 떠올랐을 것이며 튜브 없이도, 어느것에 의지하지 않은채로도 누워서도 편안히 숨을 쉴 수 있는 바다가 다가온다. 파도는 그대로였을 것이다. 잔잔한 바다, 성난 바다가 따로 있지 않으며 나의 내면의 벽이 만들어 낸 바다만이 존재한다. 바다 위에 놓여져 있는 것이 삶이라면, 파도를 흘려보내고 겪어내는 것은 용기와 의지의 영역이다. 

나는 어떤 바다를 꿈꾸는가.  


 



건강한 사람은 세상의 욕망에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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