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불운에 익숙해 지는 방법
삼재나 아홉수 따위를 정말 믿지 않는 나에게도 유독 올 한 해는 아프고 힘든 날들 투성이다.
'정말 삼재라 이런걸까?' 라는 생각이 다 들 정도였다. 연초부터 아팠던 허리는 척추 전문 병원에 가보았더니 척추 4-5번이 터.져.버.렸.다. 는 결과를 듣고...
'왜 터졌을까요?' 라고 묻는 내게 의사선생님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재채기 하다 터진 분도 계시고 환자분처럼 특별히 못느끼고 계속 통증이 와서 온 경우도 있고요.'
둔하디 둔하다 한들... 나는 정말 곰인가.. 싶었다. 그런데 근육통과는 다른 기분 나쁜 통증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는 3월 이후 '강제 멈춤' 상태가 되었다.
수술할 상태라고 했지만, 바로 수술을 결정하기에는 겁도 나고, 뭔가 더 노력해볼만한 건 있지 않을까 싶어 수술을 미뤘다. 적어도 다행히 바로 죽겠는 통증은 아니라 2-3개월은 더 버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술을 하는 건 그 이후에 해야 후회가 덜할 것 같았다.
삶에서 고통은 불현듯 찾아온다. 고통의 범위와 정도는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겼지' 보다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하필. 힘든 시기에 여러 고통이 도미노 처럼 찾아오는 것 같은 느낌은 계속 들지만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지 않던가. 구겨진 종이가 더 멀리 날아간다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계절은 반복된다.
한 달 만에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했다. 달리기는 못했지만, 걷는 것 만으로도, 피어난 꽃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
6살 둘째아이가 물었다.
"엄마, 저기 봐. 엄청 예쁜 나무가 되었어요. 나무가 새로 바뀌었나봐요."
"나무는 그대로였어. 어떤 예쁨을 가지고 있는지는 꼭 숨기고 있다가 봄이 되서 나온거야. 예쁘지,"
그렇다. 겨울에 꽁꽁 얼어 마치 죽은 듯한 앙상한 가지만 남았던 나무도 봄이 되면 이렇게 꽃을 피워내지 않는가.
이렇게 나의 겨울은 지나고 있다.
상처가 나고, 아무는 과정을 지나고 나면 더 단단한 껍질이 새로 생긴다. 새 순을 돋아내고 꽃을 피워내는 것처럼.
오늘의 한 줄.
새롭게 마음먹기 좋은 다시, 1일.
다시 월요일,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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