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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동 Workout Journey/마라톤 & 대회 Marathon & Race

나의 첫 하프에 대한 기록

by 제니TV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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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하프에 대한 기록"

 

달리기를 시작한지 어언 1년 즈음되어간다. 

처음 답답한 마음에 산책을 나가서 걷기로 시작한 나의 달리기는 누군가에게 배워본 적없고 그저 뛰는것의 행위였는데 달리기를 시작하고 한껏 달리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잘 몰랐지만, 달리기를 하면 몸에서 좋은 호르몬들이 나온다고 한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처음 달리기를 했던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유산소를 하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 때문이기도 했다. 

지방을 태우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이론은 많지만 처음부터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안하던 달리기를 할 때면 숨이 턱까지 차올라 괴로운 순간도 있었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뛰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많은 매체에서 과체중(당시 나의 상황은 비만)인 사람은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나 관절이 상하기 때문에 절대 뛰면 안된다고 하기도 했었다. 

당시를 생각해 보면 달리기를 할 때 너무 힘들고 또 힘든 기억이 나긴 한다. 

그럼에도 이 '달리기'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점점 천천히 달리는 거리를 늘여나갔고 달리는 시간을 늘여나가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런클리어'김코치님을 만나 올바른 달리기에 대한 자세 코칭을 받았다.  와... 내가 이렇게 엉망이었구나. 

전에 이미 코칭을 받았던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본인은 더 엉망이었다 하였지만, 사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못달리고 있었다는 말에 적잖히 충격도 받았다. 하지만 코칭을 받고 나서 달리기를 하는데 정말 힘들이지 않고 경쾌한 달리기가 되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그동안은 사실 달리고나면 기분이 좋은 건 맞았지만, 달리기를 하는 동안 내내 힘이 안 든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코칭을 받은 것을 연습할겸 내가 운동하는 곳에서 트레드밀에 올랐다. 

하프를 달리려던 건 전혀 아니었다. 

애주가라 그저 전날 마신 술의 기운이 몸에서 빠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달리기를 조금 해보려 했을 뿐.. ㅎ

그런데 애주가답게 전날 마신 술이 부스터가 된 것일까. 5키로를 달리고, 10키로를 달리고 보통 이 정도면 힘듬이 찾아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컨디션인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더달려볼까 하고 5키로를 더 달려보았고, 15키로가 넘어가자 순간 하프 거리를 마무리 지어보면 어떨까 싶어진다. 

그렇게... 두시간 반 가량을... 트레드밀에서 천천히 달렸다. 좋아하는 음악이 귀에 꽂혀있어 가능한 일이었나 싶기도 하다. 

17키로가 넘고, 18키로가 넘고 점점 고관절이 아려왔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달린 적은 생애 처음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이렇게 결국 21키로를 완료하고 마지막 100미터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쿨다운을 했다. 

첫하프기록
첫 하프기록

 

이렇게 비교적 안정적인 심박과 케이던스를 유지하며 달렸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다. 

코로나가 물러가고 밖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가 있으면 나가보고 싶어졌다. 내 생애 마라톤을 나의 진심에서 우러나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ㅁ+ 

달리기는 사랑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를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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