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막의 공룡능선 서막.
공룡능선을 타기 전 날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저는 운동은 물론,
등산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미리 밝혀 드립니다.
제가 등산을 시작하게 된 시점은..
한 2년 전 쯤으로 기억해요.
2년 전 제 몸상태는
동백이라 부르는 동네 뒷산도
저에겐 버거웠었고,
둘레길로 불리는 집근처에 10키로 둘레길이 있는데,
카카오 택시를 부르려다 손이 얼어
부르지 못한 기억을 가진
슬픈 여인입니다. 아니, 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동백이를 시작으로
동네 산을 타기 시작했었어요.
그러다 고요한 산..이 좋아질 무렵 집 주변 1시간 2시간 거리에 있는
산을 찾아 헤매는 치타가 되어있었고,
어느새 동네에서는 친구들에게 다람쥐로 불리게 됩니다.. ㅎ
등력은... 제 생각엔 동네 다람쥐 정도같아요 ㅎ
그러던 제가 올 6월 설악산 대청봉을 만나고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설악산이 너무 아름다워
올해 안에는 공룡능선을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거든요.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공룡능선을..
지난 연휴에 타러 시도를 하게 되어요.
첫번째 시도한 날은 너무 긴장을 했는지
새벽에 잠이 늦게 들어 7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실패.
그래서 울산바위 가고요...
둘째날은 일어는 났는데 새벽 2시 전에 깼더니
비몽사몽이라.. 컨디션이 바닥을 치는 바람에 또 실패..
슬프게도
비선대까지가서 등줄기에 식은땀을 느끼며
마등령 맛만보고.. 다시 하산합니다..
(이 날은... 저의 붉은여우 38리터 카이팩에 온갖.. 준비를 다 해갔던 날입니다..)
그래서 3번째 시도!!를 조만간 해야지! 했는데
못견디겠어요.. 3일만에 다시 그곳을 찾아갑니다.
설.악.산 ㅋ
저는 아침에 늘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하는데요.
이 날 아침 출근 준비 복장을 보시면 ㅎ
애정하는 붉은 여우는 들쳐매고.. 저의 브랜뉴 산양이가 안겨있지요...
출근가방과 갈아입을 운동복은 늘 가지고 다니는 출근템이고요 ㅎ
제가 운동하는 곳에는
저를 운동의 길?! 운동을 친구로 만들어주고 싶다던
스승님이 계시는데요..
기능성 운동을 다양하게 아시는
재야의 고수같은 분이에요.
어딘지 묻지 말아주세요. 안가르쳐 드릴거에요. 하하하하하하
(안물안궁..?!인가요.. )
늘 저를 응원해 주십니다.. ㅎㅎ
산을 이렇게 가는 저를 보면... 보통..... 질문이..
"미친거 아니야..?ㅋㅋㅋ" 대략.. 이런 질문이 많은데요..
물론 제 주변에 산과 거리가 먼 아낙네들이 많기도 하고..
그렇긴 하지만.. 이런 질문에 익숙한 저는..
"좀..미쳐보이죠..?"라고 물으면 그분은
"이런.. 좋은 미친?!현상은 매우 바람직한겁니다. ㅎ"
라고 답해주시곤 하는데요.
이날도 4일 4산 휴일 후 다시 공룡을 향한다고 했더니 조용히..
제가 운동 하는동안 마사지기 대여부터
각종 단것들을 응원템으로 쥐어 주셨어요..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받아들고..
저는 오전 근무를 마치고 다시 먼 길을 향해 갑니다.
4시간 가량의 운전을 마쳐 드디어...
설악산에 도착하는데....
어머... 어머....
어머............................. 빗방울이 뚝.뚝.
제 마음에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만 같아요...
"아 어쩌지... 나 내일은 타야하는데....."켄싱턴 호텔을 잡았어요.
소공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고
뭔가 앤틱한 느낌이 오래되었다기 보다
전통이 느껴지는 분위기거든요..
그런데 평일이라 그런가,
주말을 앞두고도 이 동네는...
그 많던 인파가 있던 연휴때와 다르게
음산하기까지 합니다...
일단...
먼길을 왔으니,
저녁을 먹으러 나가 보아요.
이 날의 제 저녁은 들깨순두부였어요.
따뜻하고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초당순두부도 얼큰 순두부도 맛있겠지만
고소한 건 역시 들깨 순두부 같아요. ㅎㅎ
방에 돌아와
여우 안에 잠들어있던 살로몬도 꺼내어주고
내일 입을 등산복도 차근차근 정리해두고..
그러나 창밖은 톡-하고 건드리면
울 것만 같고..
멀리 여기까지 힘들게 온 나도 울고만 싶고요...
심난한 마음에...
마음의 고향 ㅎ 산마니들의 휴식처 ㅎ
고윈클럽에 가서 글을보는데...
으어어어..이.. 풍경이 실화라고요..?
(Lake님 멋진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내일은 어떻게 변할지
날씨 새로고침은 200번 정도 했나봐요
ㅎㅎㅎㅎㅎ
그렇게 얌전히
잠을 자보려 하였으나,
또 심난해요.
또 걱정돼요.
또 설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잠이 오지 않아요...
그래서...
라운지에 올라가봅니다..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켄싱턴에는 무한리필 와인과 맥주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으나
혹하는 것을 물리치고
씩씩하게 맥주를 골라봅니다!
평소같았으면.... 당연히......... 와인뷔페....... 아니었을까 싶지만요..
한 병만 고르려 했어요.. 그런데 4가지 맛인데.. 너무 궁금한거죠... 많이 양보해서 2개만 맛볼까..? 하며.. 직원분께 여쭤봅니다...
"저.... 맥주 혹시 사이즈가 얼만한가요?"
"아.. 별로 안커요. 보통 사이즈..?"
라는 애매한 답변을 하시는 바람에.. 음. 그럼 이거랑 이거 주세요 ㅎ
했더니.. 뙇ㅎ
아름다운 자태의 속초브루어리 ㅎ
수제맥주가 등장하였어요 ㅎ
아..... ㅎ 안녕 ㅎ
켄싱턴 라운지에 가시면요,
혹시 비틀즈 좋아하신 분이라면 감회가 남다르실 거에요..
존레논이 입었던 수트와 기타가 전시되어 있거든요..
와.. 비틀즈는 레전드잖아요 ㅎ
외롭지 않아요 ㅎ
충분하거든요 ㅎㅎㅎㅎㅎㅎ
존 레논이 마치 옆에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이렇게 비틀즈와 해피타임을 보내고
저는 잠들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일찍 10시부터 잤더니 4시에 컨디션 좋게 일어났어요!
많은 분들이 공룡을 가며 8리터 살로몬 조끼를 입었다고 걱정해주시는 말씀들이 많았는데요,
그 안에는 물 2리터, 바람막이 점퍼와 목장갑, 무릎보호대
그리고 앞에 매는 가벼운 2XU의 가방에 간식들도 담아갔었어요..
너무 무거운 짐은 저에겐 버겁더라고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장시간 산 탈때의 안전함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 자신의 체력 수준을 고려하여 짐을 챙기는게 가장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길 인 것 같습니다.
산행도 여행 아니겠습니까,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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