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연휴,
소백산 비로봉에 올랐던 이야기를 남기려 합니다.
소백산 이야기 전에... 이 날을 되돌아 보면 이 날의 등산은
설악부터 시작입니다.
사정을 들어보시겠어요...?
울산바위 등산을 한 다음날,
오늘은 다시 공룡을 타야지! 했던 날이었어요.
공룡에 대한 경외심을 갖아야 했는데,
동해바다는 왜 이리 아름답고
회는 왜 맛있고 난리고
왜 술은 달고 난리였을까요.
그 날도 제 체력을 믿고 전 날 저녁을 먹으며
반주... 라기에 약...간 과한 술을 마시고
일찍 잠에 들었어요.
그리고 일어나 새벽 3시 다시 설악산 소공원을 향합니다.
ㅎㅎ
맨.. 앞 줄에 주차도 했어요
맨 앞줄 주차는 새벽 3시 안에 컷입니다.
참고하세요....
주차 도와주시는 분이 계신데 소리소리를 지르십니다.
스타아아압!! ㅋ 그리고 주차료를 내고 나면
차곡차곡 앞줄부터 차를 지정제로 주차석을 알려주세요.
아, 참고로... 12시간 이내는 6천원, 12시간 이상은 만원인데
"어디가세요?"
"저 공룡이요."
"네, 만원입니다."
이 말은.. 공룡은 12시간 이상이란 말이겠지요 하하..
호기롭게 공룡이라고 대답하고
매표소 앞에서 찍은 제 사진 3시 15분 입니다.
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가고있는데
.
3시인데 매표소를 열까.. 했지만
네, 엽니다.
심지어 식당들도 모두 열려있어요.
황태 콩나물국도 먹고 출발했어요...
속이 약..간 울렁 거리는 듯 하여.. ㅎㅎ
이 날 새벽 2시 조금 넘은시간에도 열려있던 식당들이에요..
여기 분들은 이렇게 새벽에도 여시는구나... 했어요.
와... 초입부터 비선대 까지 한 3키로정도 되나 그런데요..
랜턴불빛에 의지해서 걷고 있는데
아.... 발거음이 평소보다 무거워요...
뭐지.... 사람들이 나를 제치고 앞서가요..
오늘 내 몸이 무겁나..
일단 탐방로를 봅니다.
비선대에서 보니 시작하자마자 모두가 향한다는 마등령 구간...
네..... 검정색 구간이에요.
당연히 제 선택은 공룡능선이었지만,
저 날 컨디션으로 보면 천불동계곡도 저에겐 힘든 코스였을 듯 해요.
그렇게 마등령을 조금 오르다가....
"아.. 이건 아닌데..." 싶은 느낌이 듭니다.
등에 식은땀이 흐르고 어지럽기 시작해요.. 이건 몸이 너 오늘 아니야.. 라고 보내는 신호거든요..
너무 아쉽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이겨낼 수 없는 코스라는 걸 유튜브로 봐서... 배워서 알아요..
저는 발길을 돌려 내려옵니다..
아마 숙취에 잠도 충분치 않아 제 컨디션이 안좋았던 것 같아요..
운전을 하고 내려가야지 하고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너어무 졸려요...
그래서 뭐...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잠을 잡니다...
기절해서 잔 것 같아요. 물론 공룡능선을 못 탄 것은 아쉽지만, 공룡 타다 죽고 싶진 않았어요.. 연휴에 뉴스에 나올 수는 없으니까요...
아침을 그렇게 나름 보내고 내려오는데....
저 멀리..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긴 어드맨가... 하고 지도를 보니
어머, 주변에 소백산이 있어요.
'흠.. 소백산...? 소백산도 아름답다던데.... 소백산이나 가볼까..?'
이렇게 제 차는 저를 소백산으로 안내하고 있었지요..
충북 제천..? 이 쪽인가봐요.
패러글라이딩 제 올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 였는데...
다음에 예약하고 한 번 와야겠어요.
위에서 날면서 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ㅎ
이렇게 오후 즘... 소백산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송이버섯...? 오늘 저녁은 송이랑 한잔..? ㅋㅋ 미쳤지.. 아침에 숙취를 느끼고도 술이 생각나다니... ㅎ
비로봉을 향하는 어의곡 탐방로 안내도에요.
공룡에 매고 갔던 무거운 붉은 여우는 잠시 차에서 쉬게하고
가볍게... 살로몬 조끼와 등산을 시작해봅니다.
일단 출발 ㅎ
음. 여기구만 ㅎ
비로봉이라고 크-게 쓰여있어요 ㅎ
5.1km 산에서 1km가 쉬운 길은 아니지만
왠지 소백한하면 작고 아기자기할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괜찮겠지..? 싶습니다.
반가워 소백산!
들꽃들이 너무 예쁘죠..
꽃 길을 걸으며 기분좋게 산행을 시작합니다.
계곡도 아름답고요
물 소리를 들으면 편안해져요
한참을 오르니 비로봉이 2키로 남은 지점이래요
쉼터에 평상이 있어요
뭐 급할 것도 없으니 잠시 누워서 발도 올려보고 ㅎ
다리가 지치지 않게 잠시 털어줍니다.
오르는 길에 5-6명의 젊은?! 청년들이 인사도 해줘요.
"힘내세요! 웰컴 투 소백산 우후~~ 안산하세요"
"네! 안산하세요!"
덕분에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참 좋아요. 밝은 에너지를 가진 분들이 참 많아요.
누워서 하늘을 보니 흐린날이네요
흐리면 흐린대로 시원해서 좋고요.. 맑으면 맑은대로 시야가 트여서 좋은거지요.
사실 흐려서 시야는 좋지 않았는데
길이 참 예쁘지요
소백산 곰탕뷰 입니다..
맑은 날이면 얼마나 잘 보이고 예쁠까 싶지만,
언젠가 다시 오라는 뜻 같아요 ㅎㅎ
한참.. 이런 아름 다운 길이 펼쳐집니다.
낮지 않은 고도에요
어쩐지... 소백산은 계속 오르는 길이었거든요..
끝도 없이 오르는 길이 계~~속 되어서 중간중간 페이스 조절을 할 필요가 있었어요.
흐려서..아무것도 안보이지만
맑으면 저렇게 연화봉들도 보이겠지요..
내려가보즈아!
소백산 물... 맑아요
산 속의 물들은 참 맑아요
하산길에는 끝없이 오른 길의 반대라 끝없이 내려와요.
물론 무릎을 조심해야 하지요.
그렇지만 폴짝 폴짝 케이던스 높여서 러닝 하며 내려왔어요.
그러고 보니.. 트레일러닝의 매력이 느껴져요.
걷기보다.. 달리기가 쉽다는 걸 달리기를 배우고 알았는데요. 이 이론은 등산에서도 통한 다는 걸 느낍니다.
케이던스를 높여서 작은 돌들 밟아가며 쇽쇽 내려오면 등산 스틱 잡고 걸어내려오는 것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덜해요..
예전엔 산을 뛰어가는 사람을 보면 미쳤나.. 싶었는데.. 그게 더 맞는 방법 이었어요.
가볍게 가볍게 살짝 살짝 사뿐사뿐이 무릎 부담이나 관절 부담도 적고 빠르게 내려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느낀 하루입니다.
이렇게 계획대로 되는 건 없지만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배운 날입니다.
'고집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고, 그 날 저녁에 기분 좋게 누울 수 있다면 그것이 어떤 여정이었던 의미있는 하루가 된 다는 걸 깨달은 날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와 구독을 눌러주세요 ^^*
Get your body toned up with Jenniefit1!
기능성 운동을 소개합니다. 편식없는 운동, 제니핏과 함께해요.
'오늘의 운동 Workout Journey > 등산 Mt. Hi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 설악산 공룡능선 2022년 9월 (6) | 2022.09.20 |
---|---|
[제품소개] 호카 스피드고트 5 - 내돈내산 (4) | 2022.09.20 |
[등산]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기 2022년 9월 (10) | 2022.09.16 |
[등산] 오대산 소금강뷰 - 백운대까지 (7) | 2022.09.15 |
[등산] 계룡산 빈계산 등산기록 2022.09.08 (8) | 2022.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