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러닝정리
11월에 들어서면서 생각했던 목표?! 혼자의 목표가 있었는데요,
가능한 매일 10km를 달리자는 것이었어요.. 제 운동기록 수첩을 보니.. 11월 초에는 컨디션이 마구 마구 좋아지고 있을 때라.. LSD 훈련과 트랙러닝, 트레일러닝을 좀 더 해보려던 참이었었네요. ㅎ 다짐은 참 훌륭했어요. ㅎㅎ
하지만 무참하게.. 그 계획은 무너졌지만요.. 핑계 같지만... 아니 어쩌면 핑계일 수도 있겠네요.
예상치 못했던 출장도 많았고, 감기에 걸려 호되게 앓고 지나갔거든요. 왠만해서 잘 탈이 나지 않는데, 이번에는 무리를 좀 했었나봐요. 속도조절을 잘 하지 못한 제 불찰이지요.
트리는 예쁘고,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ㅎ감기는 약을 먹어도 일주일, 안먹어도 일주일.
이것은 국룰입니다 ㅎ
저는 커피를 좋아하는데요.. 그 좋아하는 커피 대신 커피한약방에서 애플시나몬티를 처음으로 마셔봤어요. 좁은 골목안에꼭꼭 숨은 이 곳 너무 앤티크하고 좋아요.
근데 이거 기대이상으로 맛있었어요. 감기야 물러가라~~~
제 방에서... 본... 서울 집회 풍경이에요..
덕분에.. 미국에서 온 제 파트너는.. "콘서트야..?"라고 물었고..
"아니.. 집회에요.." ㅎㅎㅎ...
노래가 계속 흘러 나와서 콘서트 인 줄 알았대요.. ㅠ
뛰네 못뛰네 했지만 그래도 일일 평균 10키로는 아니어도 5.6km는 뛰었네요!
지금까지의 제 기록입니다. ㅎ
잘 남겨봐야지요.. 제 Vo2Max값이 그래도 성장했어요. 매일 매일 달리기를 하니 점점 좋아지네요.
성장하는 것을 볼 때마다 기쁩니다.
나의 행복의 잔은 어디까지 찼는가_
지난 주말, 집에서 요양하며 티비를 보는데.. 제 눈을 사로잡는 재방송 중인 프로가 있었으니...
유퀴즈에 션이 나온 편이었어요. 티비를 보고 잘 잊곤 하는데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션, 참 멋진 분이더라고요! 달리기를 좋아하는 점도 너무 멋지지만, 더 특별히 션이 멋지게 느껴졌던건, 자신의 행복의 잔은 이제 차고 넘쳐 이제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로 마음먹고 달리기를 통해 광복절에는 독립유공자를 위한 모금을 해 집을 고쳐주거나, 그 과정에서 본인도 함께 집을 짓는 것을 배우고 즐기는 것이었어요. 그 외에도 연탄봉사, 직접 몸과 마음을 움직여 다른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구나.. 싶었어요.
말도 쉽지 않지만, 행동은 더더더 몇 백배는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매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더라고요. 매일 새벽 5시에 여름이건 겨울이건, 비가오건, 눈이오건 달리기를 한다고 해요. 아주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은요... ㅎ 특별한 일정이 있는 날엔 시간을 바꾸기도 하지만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다고 해요. 절대 쉬운일이 아닌데 말이에요. 광복절에는 81.5킬로를 달렸다니 정말... 사람의 한계는 어디일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내 행복의 잔은 어디까지 찼을까_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사람들과 단순히 달리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달리기를 통해 무언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보지는 못했거든요.
지치기 전에 영양제를 먹어요.
션이 한 말 중에 마라톤할 때 유의해야하는 게 하나 있다며, 마라톤을 뛸 때에는 꼭 지치기 전에 영양제를 먹어주어야 오래 달릴 수 있다고 해요. 이미 지친 후에는 먹어도 회복이 늦는다고 하니, 모든 것에는 이렇듯 다 때가 있구나... 란 생각을 했네요. 탈 나기 전에 쉬어가 주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잘 보살피는 일. 가장 중요한 일.
내가 나를 잘 보살피지 못하면 몸의 어는 부분에서인가 가장 약한 곳부터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티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짜증일수도 있고, 몸의 탈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기에 내가 나를 잘 보살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내 몸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 나의 몸과 마음을 조용히 바라봐주는 것, 돌봄이 필요했던 부분을 챙겨주는 것, 이것은 내가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때로는 적게 먹는 것, 귀찮지만 자주 움직이는 것, 넘어질 때 혼자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적당한 온도의 적당한 관심으로 아이의 몸과 마음을 채워주고 가장 좋은 상태를 찾아내 지켜주는 것..
의식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습니다.
지치기 전에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 것 처럼, 모든 것은 늘 나의 상태가 건강해야 잘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귀하게 여겨주세요.
11월의 마지막
아침에 문득 달리기를 하다가 올해 겪은 많은 변화들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하려고 했으나 중간에 멈춘 것, 시도조차 못한 것, 예상에 없었지만 잘 된 것들, 하게 된 것들.
이처럼 삶은 참 유기적이고 예측이 불가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오르다 결국 만나지 못했던 주왕산의 가메봉 기억이 떠올랐어요. 이번 주말에는 더 추워지기 전에 눈이 일찍 떠지면 가메봉을 만나고 와야겠어요.
올해 마무리, 잘 준비하고 계신가요? ^^
가려고 찾아보니... 산불통제 구간에 속하네요... ㅠ 저는 가메봉을 보고 싶은데.....
가메봉과의 인연은 올해도 힘드려나요... 12월 15일 이후에 과연 갈 수 있을지... ㅎ
저에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가메봉이네요 ㅎ
등산 가시는 분들 일부 구간들 통제이니 확인하시고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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