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하고 놓는 것도 용기였다.
JTBC 2023 대회일은 11월 5일.
몸 컨디션이 아주 엉망이었는데요... 올 하반기 대회를 준비한다고 여름부터 마일리지를 많이 높이며 훈련중이었는데요, 하루 10-15km 정도를 뛰었고 아무래도 새벽시간에만 운동이 가능한 일정이다 보니 앞 뒤 스트레칭을 충분하게 못한 게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을 또 이렇게 몸을 다치며 배우고 있는데요, 8월 마일리지가 424km 였으니.. 전달 (250km)에 비해 1.5배 이상 높아졌는데 스트레칭을 충분치 못했다는 걸 그 때는 몰랐어요. 그리고 9월에 베를린 마라톤에 이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며 몸에 무리했던 것이 쌓이고 10월 말부터 척추 4,5번 통증을 시작으로 햄스트링, 방사통, 다리 발끝까지 저리는 통증을 득템하였지요...
그리고 사실 매우 통증이 오래가니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어요. '예전에 가볍게 달리던 느낌이 돌아올까..' '이렇게 다신 전처럼 못달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이미 JTBC를 나가기에 무리인 걸 알면서도 사람 마음이 이상하게... '탁' 하고는 못놓겠더라고요. 대회 전전날 해외출장에서 돌아왔어요. 그런데 서울에 비예보가 있더라고요. 비바람이 강하게 분다고 그러고... 고관절은 아프고... 결국 전날 심난한 마음으로 거의 밤을 새우며 가지도 못하는 대회를 아쉬움이 가득하게.. 보내고 말았습니다. 사실 여전히 부상을 앓고 있어서...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어요. 이런 부상을 겪은 적도 없었고 이렇게 오래..그리고 낯선 통증은 불안을 가지고 오고야 말았습니다. 불안이 어떠한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데도 마음처럼 쉽지 않아요.
대회에 안가길 다행이다..
오전에는 제가 사는 곳에도 비가 왔어요. 전국 비였으니 뭐...
그런데 오후가 되니 해가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쉬운 마음과 조금 답답한 마음에 동네를 달려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집앞을 살살 달려보는데, 달리기를 오래 쉬어서인지.. 10km 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고관절이 5키로 이후지점부터 매우 아팠고 달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컨디션으로 대회를 나갔더라면 아마 무모한 시도였을 것 같습니다. DNF 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갔었어야 하는 마음도 아예 안 든 건 아니지만(아마 하반기 메이저 대회여서였을까요), 그보다 안가길 다행이다란 생각이 더 많았어서 선택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가을 갈대가 참 멋지네요.
잠시 얼굴을 비춘 하늘빛이 예뻤습니다.
11월인 것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날씨가 따뜻했어요.
나시티와 반바지를 입고 러닝을 했는데 하고 나서도 열이 가시지 않아 바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집으로 걸어왔습니다. 11월 초인데 이런 날씨인 걸 보니.. 지구가 많이 아프구나 싶어요.
추워질만도 하지만 달리기를 할 때는 복장이 가벼운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달리기 모임에서 들어보니 많이 분들이 겪었거나, 겪는 고통이었는데요. 추나요법으로 나으셨다는 분들도 있었고 결국 시간이 답이었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여전히 통증은 있지만 어느정도 통증과 친해지고 있다고 해요... 운동을 좋아하면 안고가야 하는 문제인가.. 싶지만 ㅠ 아프면서 운동하고 싶지는 않아요.
부상극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도 저만의 부상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달리는 모든 분들 부상 조심하고 건강한 달리기를 응원합니다!
JTBC 올해는 못갔지만, 내년에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네요!
'오늘의 운동 Workout Journey > 마라톤 & 대회 Marathon & Ra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남원 춘향 전국마라톤 등록 (Full) (0) | 2023.11.13 |
---|---|
2023 상주곶감마라톤 등록 (Half) (2) | 2023.11.12 |
독도 그란폰도 레이스팩 (1) | 2023.10.28 |
2023 베를린마라톤 D-Day (4) | 2023.10.23 |
2023 베를린마라톤 D-1, Breakfast Run (4) | 2023.10.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