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기안84 러닝을 보고..

'나혼자 산다'에 달리기가 나오다니! 

요즘 기안 84, 너무 핫한 인물이지요? 

지난 주 방송된 '나혼자 산다'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도전하는 기안 84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는데요, TV중에서도 예능을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 달리기가 나와서 저도 모르게 눈이 휙 갔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고 싶다고 한 마라톤 풀코스 이야기를 하는데, 공감도 되면서, 제가 좋아하는 달리기 이야기라 그런지 채널고정하고 한참을 봤어요. 

혼자 달리는데 익숙했던 그는 "동족을 만난 느낌"이라며 러닝크루들과 함께 달리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우중런에도 서로 응원해주는 '건전한 폭주족'이라고 비로소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했지요. 그러면서 "달리기는 제 삶을 지탱했던 요소 중 하나"라면서 "달리기라는 취미에 마침표를 찍어보고 싶다"라고 했어요. 마침표가 아니라 시작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요, 기안님은 이걸 아시려나 ㅎㅎ 

그리고  격공했던장면

그리고... 달린 후에 편의점 맥주를 2캔 사서 얼음컵에 담아먹는 저 장면이... 정말 ㅎ 격공이었지요. 

저 맥주만큼 맛있는 맥주는 세상에 없어요! 

요즘, 러닝이 정말 대세인걸까요? 서울 러닝크루팀에서 훈련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마포대교였나... 어느 대교를 넘어가서 총 7.5km정도를 달리는 내용이었어요. 함께 달리는 힘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요즘 너무너무 더운 여름이라 그랬는지, 흔히들 겪는 런태기(러닝 권태기)였던건지, 몸이 피곤했던건지, 마음이 피곤했던건지, 정말 이유도 모르게 페이스가 떨어졌었는데요. 

거의 530이 아주 힘들진 않았는데 어떻게 뛰어도 730, 800이 나오는거에요.. 좌절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달리다가 주말에 러닝팀 훈련을 오랜만에 갔어요. 아이들은 주말에 아빠와 캠핑을 자주 가는 편인데요, 큰아이가 큰 건지, 본인도 너무 더웠던건지 이번주는 캠핑을 가지 않겠다 해서 저와 함께 주말을 보내다가... 조심스럽게..

"엄마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아침 달리기 훈련을 갈 생각이야, 우리 꿀벌이는 아침에 졸리면 좀 더 자고 있어도 돼. "  

"아니에요, 엄마 나도 일어나볼래요." 

"알았어, 엄마가 깨워볼게. 하지만 졸리면 새벽에라도 좀 더 잔다고 해도 괜찮아. 알았지?" 

일어나겠다고는 하지만 믿지 않았어요, 이제 9살인 꿀벌이는 아침잠이 많은 아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대답은해도 어른에게도 안일어나던 사람이 새벽 4시 반에 눈을 뜬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근데... 눈을 뜬거에요!! 이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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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의 힘 

기안84가 동족을 만난 것 처럼, 저도 러닝팀 훈련을 갈 때 행복한데요, 잘 뛰고 못뛰고 보다... 그냥 함께인 그런 느낌 있잖아요. 우리 꿀벌이는 아직 달리기에 흥미를 느끼지는 않지만, 제가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어해요. 재미보다.. 신기한 사람보듯... 한다고 하는게 더 맞는 것 같고요.

차를 타고 집을 나서는데... 꿀벌이가....

"엄마, 아직 깜깜한 밤이에요."

"그렇지? 그런데 이제 금방 해가 뜰거야.. 지구가 도는데.. 지금 햇님쪽으로 몸을 돌리는 중이거든.. 엄마 달리기 훈련하는데 몇 명 정도 올 것 같아?" 

"음... 뭐 한 10명 이상...?"

ㅎㅎ 아이에게 그냥 아침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운동장으로 출발하는 아침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SRT 훈련모습

잃어버린엄마를...찾은느낌..?

듬직한 꿀벌이

우리꿀벌이와함께

꿀벌이와 트랙위에서

일요일 아침 우리모습

저 오른 쪽 끝에 사진 찍는 꿀벌이와 제가 보이네요 ^^ 

아이와 함께 가도 돌아가면서 아이를 봐주셔서?! 저도 훈련을 잘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집나갔던 페이스가... 돌아온 게 가장 기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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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함께 훈련효과'

오늘 새벽 러닝에서... 

0807러닝기록

0807러닝기록

0807러닝기록

0807러닝기록

함께 달린다는 것은, 달리기 이상의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요즘 자주 훈련을 못갔었는데 자주자주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날씨가 힘들수록, 훈련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믿으며... 케냐 선수들이 잘 뛰는 건 평소 훈련이 더 힘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훈련에서 오는길에 꿀벌이에게...

"오늘 아침 어땠어?" 

"심심했어."

"그랬구나... 엄마는 꿀벌이가 함께라 너무 좋았어."

"나도 좋았어, 그런데 왜 아저씨들은 옷을 벗고 달리는거야..?"

 

ㅎㅎㅎㅎㅎ 그러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