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훈련일지 @제주
제주도에 출장이 있어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원래 가기로 했던 18일 제주도의 기상악화(강풍)으로 그 날 모든 항공편이 취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일은 이렇게 언제나 발생한다.
결항소식에 적지않게 당황했지만, 몸이 쉬고 싶었던건지 썩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잘되었지 뭐, 이참에 좀 쉬자 오늘은.. "
급한일만 처리를 하고 조금 느리게 하루를 보내보았다.
그래서 하루늦은 그 다음 날 19일 비행기로 가게 되었다. 요즘의 제주는 관광객이 해외로 발길을 돌려서인지 한산했다. 렌트카도, 숙소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는데 그냥 내가 좋다고 느꼈던 점은 중국인들이 많이 없어서 조용했다는 점이다.
우래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카톡을 보냈더니 아이의 반응은,,
"오와!"
ㅎㅎㅎㅎㅎ 역시 피카츄 ㅎ
다음날 아침 조깅
아침에는 여지없이 새벽 4시 반 눈이 떠졌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시간, 일어나 세수를 하고 물을 끓였다.
차를 한 잔 하려고.. 그리고 6시 동이 텄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달리러 나가보았다.
어제 분명 기상이 안좋았다고 했으나 언제 이렇게 다시 회복한건지 파란 하늘이 반갑다.
러닝 코스 목표는 올레길 8코스였는데, 19.6km 정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 돌지는 못했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천천히 경치를 보며 달려보는데, 저 멀리 파도소리가 들렸다.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고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멈추고 풍경을 감상했다.
차들도 별로 없고 동네도 잠든 조용한 아침. ㅎ
아침 러닝은 참 좋다.
학회장소도 지나보고 ㅎ
중문 10경 이란다.
제주는 가족여행으로 주로 와 본 덕에 이렇게 달릴 기회가 많지는 않았는데, 막상 달려보니 발로 닿는 걸음걸음 천천히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바다를 볼 기회가 아침밖에 없어.. 바다를 보고 ㅎ
주상절리 안에 있는 제주 어멍 석상도 보았다.
매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럼 또 그냥 그러려나...
여행은 어쩌면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경계인지도 모르겠다.
요트 선착장? 이란 곳이었던 것 같고..
베릿내 오름 입구가 있다.
40분 소요된단다.
다리 부상을 핑계로 오르지 않았다.
조금 아쉬웠다. 그냥 오를 걸... ㅎ
다 달리고 나서 동네 편의점에서 이온음료를 널부러져 앉아 마셔보았다.
대포항? 쪽 CU였는데, 사장님이 참 친절하고 좋았다.
"오늘 참 달리기 좋은 날씨죠?"
"네.. 그렇네요! 너무 예쁜 동네에요! 하하.."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내가 만날 수 있는 나의 최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과정 같다.
외모뿐 아니라 마음도, 그리고 건강한 기운도...
이 기운이 첫번 째는 나를 밝혀주고, 그 밝은 기운으로 아이들과 나의 동료,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이들도 조금 더 밝은 하루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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