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학이(學而)"
공자는 말했다.
"무릇 군자가 되려고 하는 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또 일을 할 때는 민첩하게 하고
말은 신중하게 하며,
이어 도리를 갖추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잘잘못과 옳고 그름을 바로잡는다면 (설사 그가 문을 아직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문을)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이를 수 있다."
[책의 좋은문장 발췌]
공자는 "말은 어눌하려고 애쓰고, 행동은 민첩해야한다"라고 말한다. 일을 행할 때는 민첩하고 신속하게 하고 말을 할 때는 신중하게, 즉 일부러 어눌한 듯이 하라는 말이다.
"가난하지만 (도에 따라) 즐거이 살 줄 아는것(사람)과 부유하지만 예를 좋아하는 것(사람)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그 대표적인 제자가 안회이다.
누추한 삶을 살아갈 경우 일반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는데 안회는 늘 한결같아 마음의 즐거움을 조금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공자는 말했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군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병으로 여기고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아파하지 않는다."
"자신이 자리에 있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자리에 갈 준비가 되었는지를 걱정하라.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하게 되려고 노력하라."
[내 생각정리]
논어는 고전이다. 고전에서 답을 찾는다는 말을 공감하게 된 첫 장이었다. 법륜스님의 강의를 많이 듣는데, 비슷한 맥락의 말씀을 많이 하신다. 수행하는 자들은 3가지에서 자유로워지라고 한다. 자는 것, 먹는 것, 옳고 그름의 시비를 가려내는 것이 그 세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쉽지 않기에 사람들은 부와 재산을 꿈꾸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탐욕하며 몸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은 재산으로 결국 다시 건강을 되찾는데 쓴다고 한다.
나는 어떠한가. 어떠했는가. 마음이 지금은 많이 채워졌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이 나면 책을 읽거나 좋은 음악을 듣는다. 운동을 하고 몸을 움직인다. TV를 보며 쇼핑을 하는 것이 쉼일 때가 있었다. 그런 휴식은 지나고 나면 여전히 피곤했고 채워지는 느낌이 없었다. 물건을 갖고 나면, 또 다른 물건이 갖고 싶어지고 금방 질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어느순간, 빽빽히 들어찬 옷장이 답답했다. 정리를 했다. 당장 입는 것말고 다 정리를 하고나니 개운했다. 많은 물건이 독이 되는 순간을 깨달은 것이다. 그것은 내게 충전이 될 수 없음을 느꼈다. 너무 적어도 나에게는..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교육받지 않는다. 주어진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능력은 키우지만, 그것은 정해진 답을 잘 찾는과정이지,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사색하는 과정은 교육과정에 속해있지 않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배움과 교육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먼저이면 좋겠다.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거기에서 시작하는 관심으로 무언가를 들여다볼 때 세상은 달리보인다. 생각해 내는 과정이 해 본적이 없어 낯설고 어색할 수 있지만, 우리가 여행을 추구하는 것 또한 낯선 곳에서 느끼는 감정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여행은 멀리 가지 않아도, 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에서 새로운 일을 한가지만 정해서 해 보더라도 하루가 달라진다. 꾸준히 그것을 하면 그것은 습관이 되고, 삶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쫓는 가치가 '돈'인가. 그렇다면, 그 '돈'은 얼마가 있으면 행복할까. 그것을 갖았을 때 진정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럼 당장 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다 보면, 하나의 흐름이지, 추구하는 가치자체가 '돈'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돈'을 통한 시간의 자유, 소유의 자유, 건강의 자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이런 나또한 직장인으로, 엄마로 살고 있지만, 나의 가치는 균형있게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삶에 있다. 경제적인 것, 육체의 건강과 함께 정신적인 건강과 사람관계에서의 건강,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사는 생각의 변화를 여러사람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삶 속에서 다양한 '변화'라는 것을 거치며 살아간다. '변화'는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그렇지 못한 자에게는 '위기'가 된다고 한다.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고 삶의 가치, 사람의 가치, 관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밤이다.
'오늘의 독서 Book Journey > 논어로 논어를 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 2-10, 11. 무서운 시어머니를 겪은 며느리는 더 무서운 시어머니가 될 것인가. (2) | 2022.09.25 |
---|---|
[논어] 2-1. 당신은 나답게 살고 있나요? (2) | 2022.09.20 |
[논어] 1-8. 나의 주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나요. (6) | 2022.09.10 |
[논어] 1-4. 내 안에 아이가 산다. (0) | 2022.09.05 |
[논어] 1-3. 달콤한 말을 하는 자를 경계하라 (0) | 2022.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