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 2일차 기록 (2022년 10월)
오늘은 자그레브에서의 2일차 오후를 보냈던 기록을 남겨볼게요.
새벽에는 달리기를 하고 들어와서 씻고..
오늘은 무엇을 해볼까 합니다. 주말이라 저도 쉬는 날이었거든요.
저의 쉬는 날은... 골목 돌아보기로 정해봅니다.
자그레브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작은 도시라 골목골목을 걸어다닐 수 있어요.
물론 트램이나 버스도 잘 되어있지만, 저는 걸으며 천천히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걷기를 택해봅니다.
시간에 쫓길것도 없고, 무언가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혼자 여행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자, 시내의 일반적인 모습이에요.
작은 골목을 배경으로 여러 상점들이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요.
대성당 앞까지 왔어요.
쌓여있는 철근들이 무언가.. 마음이 아프네요.
성당 앞 마리아 분수인데요,
저희 엄마가 카톨릭 신자에요. 엄마 생각이나서.. 엄마와 영상통화도 잠깐 합니다. :)
"엄마, 여기 너무 아름다워요. 우리 다음에 같이 와요."
"성당이랑 도시 모습이 정말 아름답구나.. 네가 바빠서 엄마랑 그럴 시간이 있겠니...둘째 말벌이가 학교를 들어가면 가능할까..."
"엄마, 말벌이 얘길왜해요... 난 엄마 스케줄을 물은거지.. 말벌이가 학교에 가고말고는 다른 이야기에요."
그런데 왜 제 마음이 아팠을까요.. 사실 간절하다면 어떻게든 만들 수 있는게 또 시간 아니겠습니까..
엄마가 저보다 저희 둘째를 먼저 생각하시더라고요... 내리사랑인건지, 희생이 익숙한 엄마의 또다른 모습이었던건지..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내를 구경을 해봅니다.
꽃을 좋아하는 건지,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인지, 여기저기 꽃잔치에요.
꽃을 보니 요즘 많이 메말랐던 제 마음에도 꽃이 피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골목을 걷다가...
가장 유명한 광장에 왔는데요,
이 날이 무슨 시위가 있던 날인가봐요.. 제가 말을 못알아들어서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평화로운 주말 오후 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어요.
자그레브 광장에는 이 동상이 가장 유명해요. 크로아티아의 영웅이신가봐요.
크로아티아 시내는 아래동네 / 윗동네를 기준으로 올드타운과 뉴 타운으로 나뉘어 있어요.
윗쪽이 뉴타운입니다 :)
차 소품들인것 같은데.. 감성이 예쁘네요.
비알레띠 모카프레쏘도 눈에 들어오고요.. ㅎ
그러다... 작은 책방에 들렀어요.
책과 함께 이런저런 디자인 소품을 팔고 있었는데요.
제가 그나마 읽을 수 있는 영어 코너에서 작은 책 한권도 구입했어요.
멘탈관리를 위한.. ㅎ 짧은 글이 쓰여져 있는 글모음집 한권요.
매일 사실 멘탈이 흔들리거든요. ㅎ
그렇게 돌아다니다..
커피가 땡겨서..
작은 카페에 들어와 봅니다.
스타벅스를 찾을 수 없어요. ㅎㅎ 스타벅스가 실패한 곳이 아마 유럽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여기서 팁!!
라떼 시키면 90% 우유인.. 커피맛 우유가 나와요... ㅎ 이런 걸 마시지 않으려면 밀크커피를 주문하시던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를 주문하실 것을 추천드려요.
우리나라 생각하고 라떼.... 달라고 했다가 몇 번 실패하고 배웠어요 ㅎ
어떻게 살아볼까요
오늘은 이렇게
모든 게 혼자였던 저는.. ㅎ
거울 속의 저와 커피를 마시고 또 걸어봅니다. 이 집 커피 사장님이 정말 재미있으셨는데.. 저는 영어를 하는 대신, 불어를 못했고, 직원 분은 프랑스 여자분이셨는데 ㅎ 영어가 약간 부족한 분이셨는데.. "우리 직원은 감옥에서 나온지 2일 되었는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고..."
어찌나 웃었나 몰라요.. ㅎ 그냥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ㅎ
주말이라 그랬을까요..
이런 벼룩시장 같은 것도 열리고요.
10월 말이라 호박이 많이 보이는 건지...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할로윈 보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강합니다. ㅎ
네, 책 읽을게요 :)
그렇게.. 또 한참을 걷다가..
배가 고파오네요 ㅎ
근처 맛집을 구글맵에서 추천해주는 곳으로 가봐요.
맛집 답게 자리가 꽉차있어요.
이 날 좀 추웠거든요.. 추워도 맥주는 기본이고 :)
서버분께 물어봅니다..
"수프는 어떤 게 좋을까요? 추천해 주시겠어요?"
"양송이를 추천드릴게요."
그렇게 받은 ㅎ 양송이 숲입니다.
그리고 .... 양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모르고 시킨 라자냐 인데요 ㅎ
철판에 지글지글 ㅎ 맛있었어요 ㅎ
물론 양이 너무 많아서 반 정도 밖에 못먹었는데.. 지금 보니 또 그립네요.
그렇게 저녁을 뜨끈하게 먹고 나오니 비가 와요.
에센에서 짐오기 전에 새로 산 우산과 함께 ㅎ
또 걸어봅니다.
마트에 들러 밤에 마실 맥주 고르는데요.
종류가 많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ㅎ
아저씨,,, 그 옆자리... 내자리에요?? ㅎㅎㅎ
하지만 저의 픽은 ㅎ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와인입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아이잖아요... ㅎ 그냥 와인 맛은 다 같아 보여도
커피가 다 제각각 다르듯 와인도 다 달라서 맛보는 재미가 있어요. ㅎ
이 곳에 와서 혼자 자고..
아이들 없이 푹 쉬다보니.. 제 수면이 깊게 4시간이 넘은 게 처음이에요 ㅎ
거의 2-3시간이어도 잘 잔건데.. ㅎ
많이 걸었어요 :)
이렇게 푹자고 3일 차 아침이에요 ㅎ
제가 애정했던
막시미르 공원 안내도 이고요 ㅎ
막시미르 공원 러닝은 공원이 워낙 넓어서
매일 다른 코스로 진행해보았어요.
헤매봤자... 공원 안이니까요 :)
이렇게 시장이.. 열려요.
매일 러닝하며 본 것 보니 매일 열리나봐요.
야채들과 빵, 피클, 식물, 꽃까지 다양한 것을 팔아요. ㅎ
저는 러닝을 마치고 숙소 오며 빵과 커피를 사서 돌아옵니다. ㅎ
빵도 커피도 맛있어서 ㅎ
아주 잠시 유로피언 생활을 해 보았습니다. :)
출장이나 여행이 길어지면.. 옷이 한계가 있는데요.
이 숙소의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욕실에 이렇게 보일러?!가 있어서 옷을 말리기 쉬웠어요.
특히나 운동복같은 기능성의류들은 몇시간이면 금방 마르거든요. ㅎ
이렇게 생활을 했었네요 ㅎ
이제 다음 글은 메니베드니챠산의 메니베드그라드 성 하이킹한 내용과 크로스핏으로 이어갈게요 :)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오늘의 운동 Workout Journey > 달리기 Run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로드러닝 기록 2022.11.13 (4) | 2022.11.14 |
---|---|
나의 다섯번째 하프 2022년 11월 9일 - 1시간 42분 (4분 50초 페이스) (1) | 2022.11.11 |
크로아티아 1일차 저녁 - 2일차 기록. feat. 막시미르 공원 러닝 (9) | 2022.11.02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일차 - 공원 러닝 (6) | 2022.11.01 |
러닝훈련일지 2022.10.07 (4) | 2022.10.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