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km, 대회는 최고의 훈련

하루 10km
Feat. 대회는 최고의 훈련?!

'대회는 최고의 훈련' 이라는 말이 있지요. 

지난 일요일 부여에서 하프를 뛰고 DNF 했지만, 후회는 없었는데요.

어제 오후에 퇴근을 하고 아이 유치원버스가 도착하기까지 30분 정도가 비길래... 집에들러 옷을 갈아입고 아파트 헬스장을 향했습니다. 달림이들의 병... 이죠... 아.. 힘들어 하면서 또 뛰고 또 뛰고... 

230828 5km러닝

30분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생각하니.. 뭐 시계고 머고 볼 정신 없이 냅다 뛰었는데요. 시간이 많지 않은 저에겐.. 잠시 주어지는 시간은 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놀라운 결과가 있었어요. 

230828 5km러닝

바로바로... 페이스가 501... 아주 좋은 페이스가 나온거에요..  (물론 제 수준에서..) 

230828 5km러닝

거기다 540으로 시작해서 415pace 까지 자연스럽게 빌드업이 된 것을 보고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빌드업주는 마음먹고 하면 힘든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빌드업이 되는 걸 보면 어제 대회가 몸에 좋은 자극을 준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다른사람은 모르는데.. 혼자 기분좋은.. 그런 기분... ㅋ 

---

경기감각과 기초체력

사실 부여 대회는 저에겐 9월의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체크 겸 갔던 대회였는데요, 대회를 간다는 것, 사람들과 함께 배번표를 달고 서로를 응원하며 달려보는 것은 작은대회라 할지라도 경기감각과 체력을 높여준다고 생각해요.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면 중도포기를 했더라도 그 안에서 얻은 경험에서 얻는 것이 있으니까요. 

조급한 마음없이,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마음으로 훈련하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은 달리기에 빠져있다보니 자기전에도 달리기 자세에 관한 영상을 보곤 하는데요, 머릿속으로 스스로 달리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팔치기나 가슴과 척추의 위치, 발의 지면 닿는 속도, 발구르기의 포인트... 머리에 그려보고 비슷한 리듬을 느껴보려 애를 써보는데요, 힘으로 달리는 것이 아닌 리듬을 타고 몸이 자연스러운 동작을 만들어내면 페이스는 자연스럽게 편안한 상태에서 올라옵니다. 선수들과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Elite 선수들의 달리는 모습을 보면 평온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바른자세로 몸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달릴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놓는 것, 대회에서의 기록이 전부가 아닌 달리기로 얻는 행복이 먼저일 것, 그게 제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달리기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오늘아침 평소와 같이 아침을 달리기로 열어봅니다.

230829 훈련기록

이번 달은 달리는 시간을 조금 늘려 한시간 반을 맞춰 뛰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으로 17km를 뛰었습니다. 페이스나 컨디션도 좋았고요.

230829 훈련기록

무엇보다 페이스가 좋아졌어요! 

230829 훈련기록

230829 훈련기록

230829 훈련기록

대회가 힘들었다고만 생각했는데, 몸이 느끼는 것은 달랐나봅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고, 어떤 날은 조금 가볍고 어떤날은 무겁고 하지만, 분명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음이 보여지니 기쁩니다.   

 

---

하반기 대회준비

하반기에는 여러 대회가 신청되어 있는데요, 아마도 대회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대회참가와 연습을 통해 호흡을 트여놓는 것, 대회 당일 마음이 너무 들뜨거나 주변 페이스나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훈련하는것, 매 대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을 끌어올려놓고 준비하면 컨디션이 좋은 대회날, 더욱 즐기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마음이 힘들었던 때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등산과 달리기는 어쩌면 나락으로 떨어지던 저를 잡아주었고 지금은 벅찬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일 앞에서도 헤매지 않을 이정표가 되어주곤 합니다. 오늘도 잘 달리고 기분좋게 시작하는 행복한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