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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동 Workout Journey/달리기 Running

8월 러닝결산 (feat. 러닝마일리지)

by 제니TV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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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러닝결산
마일리지 : 424.4km 
VO2Max : 50 (6개월 째 제자리) 
체중 : -3kg

바야흐로 9월입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는 꽤 선선한 바람이 부는데요, 이렇듯 시간 앞에서는 어떤 것도 그대로 멈추어있는 것은 없습니다. 

8월, 하루에 10-15km 러닝을 목표로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목표와는 다르게 현실에서는 10km를 못채운날도, 15km를 넘게달린날도, 아예 달리지 않은 날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총 마일리지가 424km 정도 되었습니다. 제 인생 최대 월 마일리지입니다. 

올  초 동아마라톤을 준비할 때 겨울에 한 번 390km를 한 달에 달린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200km 내외로 꾸준히 달리기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300km를 넘기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아마도.. 중간에는 큰 대회가 없었기도 했고, 장경인대 부상도 한 2개월 정도 겪었고, 무엇보다 마음의 간절함이 부족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8월러닝결산

그래도 하루 빼고는 모두 달렸네요. 저 빠진 하루는 부여마라톤 전 날 입니다. 풀코스 뛸 수 있을 줄 알고.. 전 날 휴식데이도 갖고 나름 ㅎ 노력?! 했는데... DNF를 하고 말았지요. 

습관성 DNF가 되지 않도록, 적어도 걷지 않고 마지막까지 뛸 수 있도록 마음의 근력을 더욱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달 느낀 점

달리기를 다이어트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번에 깨달은 것은 꼭 숨차게, 힘들게 하지 않아도 천천히 오래 운동을 하는 것이 다이어트에는 더욱 효과적인 느낌입니다. 

우리는 땀을 뻘뻘 내고 온 힘을 쏟아부어야만 운동이 되었다고 생각을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경험안에서는 평소보다 페이스를 30초-1분 정도 늦춰서 천천히 오래달리면 힘든 느낌은 많지 않습니다. 지루할 수는 있지만... 하지만 칼로리 소모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운동 초반 30분과 1시간, 2시간 때의 칼로리 소모는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될 수록 더욱 높은 칼로리 소모를 보이는데요, 아마 운동 초반에는 몸에 있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삼는다면, 30분이 지난 시점 부터는 지방을 가져다 쓴다고 해요. 몸에 축적되어있는 지방을 몸에서 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질수록 필요없는 체지방을 태우고, 몸이 에너지를 활용하는 능력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230831훈련기록

세상이 험해서... 바깥에 혼자 뛰는 것은 위험하게 느껴지지도 하지만... 

집앞 천변은 산책하는 분들이 많은 편이라 해뜰 무렵 나가보았어요. 

230831훈련기록

산에서는 안개가 피어오르고... 

230831훈련기록

역광으로 해뜨는 것을 찍어보았습니다. 

230831훈련기록

 

230831훈련기록

러닝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초반에는 천변에 같이 달리는 사람을 보면 막 따라잡기도 하고 따라잡히기도 하고 했는데요, 그렇게 모르는 사람과 경쟁?!이 아닌 경쟁을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개인의 러닝 목적과 목표에 따라 각자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뛰는건데 헛된 마음이었었지 않나 싶더라고요. 

풀코스를 뛸 때면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초반 페이스는 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빠르게 치고 나갑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선두를 치고 싶기 때문일 건데요, 10km 20km 가 지나면 점점 걷거나 지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30km가 넘어서면, 주로에 어느순간 사람이 많지 않아집니다. 중간에 포기하는 분들, 풀을 다 뛰는 사람도 적고.. 그러다 40km가 넘으면 거의 반 이상이 뛰더라도 온 힘이 빠진 상태로, 걷는 사람이 반 이상인데요, 그럴 때 사람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뛰거나 걷습니다. 

몸에 남은 힘을 쥐어짜서 마지막을 향해가는 2km 남짓이 참 길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의 인생과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반에는 경쟁을 하지만 각자의 목표에 따라 자신만의 페이스를 지켜야 합니다. 달릴 수 있어도 힘을 비축하고, 오래 즐겁게 즐기는 대회를 위해서요! 

쉬운 풀코스는 없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의로 시작한 운동이기에 즐길 수 있음에 더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어떤 힘든 환경을 버텨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 환경 안에서도 해야할 일을 꾸준히 해내가며 살아내는 것. 그것 또한 인내의 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자신을 위한 인내를 하는 것, 보이지 않는 내공을 쌓아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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