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훈련
새벽에 잠이 일찍 깼다. 선선한 공기에 달리기 좋을 것 같아 여유있게 달려보려고 잠들기 전 '마음의 주문'을 외우고 잠에 들었다. 무의식의 세계는 신기하다. 정말 눈이 떠진다.
그렇게 아침운동을 나섰다. 예상했던 것 처럼 새벽공기는 달리기를 하기에 적당한 온도였는데, 8월이 지나고 언제 그런 '폭염'이었냐는 듯한 공기의 느낌이다.
요즘은 페이스에 연연하지 않고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몸의 감각이나 컨디션에 따라 달리기의 페이스는 조절되는데, 가장 그날의 나다운 달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훈련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심박은 비교적 높았지만, 달리기를 할 수록 몸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상태에서 리듬을 타며 달리기를 하는 것은 명상의 세계와도 같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는 조금씩 높아졌고, 달리고 난 이후에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훈련의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오늘의 달리기가 즐거우면 내일 또 달릴 수 있다.
아니, 내일 조금 더 달려낼 수도 있을 것이다.
DNF를 피하기 위해 친해져야 할 3가지
DNF는 Did not finished 라고 하여 대회에 갔다가 중도포기하게 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중도포기를 하게 되는 경우는 3가지 정도로 압축해볼 수 있다.
첫번째, 신발이 불편해 발을 다치는 경우이다. 대회 때 새 신발을 신고 나가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새 신발로 3시간이나 4시간, 5시간을 달려보지 않은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두번째는 시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LSD 를 해야하는 이유이다. 충분한 LSD연습을 한 후에 대회에 나가면 중도포기 할 확률이 줄어든다.
세번째는 '사점'의 느낌인데, 사점이라는 것은 Dead point 라고 해서 죽을거 같은 느낌이 드는 지점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 지점을 넘어서도 죽지는 않지만, 정말 못 뛸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역시 훈련된 몸과 멘탈이 필요하다.
그 사점의 느낌과 친숙해지면, 사점을 넘기는 방식도 찾아가기 마련이니.
달리기를 하고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것은,
적어도 수차례의 사점을 넘기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사점을 넘기는 방법을 배우게된다.
가령, 주법을 변화시켜 본다던지
호흡을 달리해본다던지 이꽉물고 버틴다던지...
어쩌면 나에게 달리기가 이토록 의미를 갖는 건,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점을 극복해내는 방법을 배우는 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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