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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Book Journey/논어로 논어를 풀다

[논어] 5-9.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고 거름흙으로는 담장을 손질할 수 없다."

by 제니TV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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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공야장 (公冶長)"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는 말했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고, 거름흙으로 쌓은 담장은 손질할 수가 없다.
내 재여에 대하여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

"내가 원래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 나서 그의 행실을 믿었는데,
지금 나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 다시 그의 행실을 살펴보게 되었으니, 
나는 재여로 인해 이렇게 고치게 되었다."

[책의 좋은문장 발췌]

재여는 공자의 제자로 말에는 뛰어났지만 게을렀다. 평소 말이 앞서고 행실이 뒤따르지 않는 것을 공자가 벼르고 있다가 강도 높은 비판을 한다. 원래의 재질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고치려 해도 고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공자는 재여에 대해서는 꾸짖을 필요조차 없다고 말한다. "(사람을 알고싶을 경우) 먼저 그 사람이 행하는 바를 잘 보고, 이어 그렇게 하는 까닭이나 이유를 잘 살피며, 그 사람이 편안해 하는 것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면 사람들이 어찌 그 자신을 숨기겠는가? 사람들이 어찌 그 자신을 숨기겠는가?""이미 다 끝난 일이라 아무 말 않겠으며, 제 마음대로 이룬 일이라 이래라저래라 간하지 않겠으며, 다 지나간 일이라 허물을 탓하지 않겠다." 공자는 재여의 경솔함에 대해 아주 강도 높게 질타를 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 생각정리]

살다보면, 때로는 정말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이 나타난다. 회사에서는 그런 사람이 윗사람일 수도, 아랫사람일 수도 있고 사회생활에서는 지인일 수도 있다. 지인. 아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공자는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사람의 행실을 살피고, 그러는 이유를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사람에게 미움이나 욕을 할 가치조차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지만, 이 말이 많은 울림을 주었다. 궂이 그런 곳에 쓰는 에너지가 아까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무던히 흐르는 나의 시간이 아까웠다. 공자는 그런 제자를 바라보면서도 사람보는 방식을 바꾸어 낸다. 상황은 어찌할 수 없지만,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깨달아 어떤 것을 결국 하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자신의 행동이 생각이나 가치관을 향하는 것, 소명 있는 삶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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