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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이야기 Life Journey/마음챙김 일상 Diary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은_

by 제니TV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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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게 될까? 

사람이 화가 날 때 바로 옆에 가까이 있는 사람을 두고도 왜 소리를 지르게 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다. 작고 차분하게 이야기해도 전달될 거리이지만, 마음이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소리를 내어야 상대에게 들릴거라고 뇌가 착각을 해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한다. 

물론, 그 반대도 있다. 애정하고 사랑하는 사에에서 아무 말없이 있더라도 상대는 그의 얼굴표정만으로, 감도는 공기만으로 상대를 이해한다고 한다. 그 이유또한 마음이 굉장히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가까이에 충분히 들릴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는 건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주 이상하다. 마음의 거리가 물리적 거리를 인식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육아를 하는 내 모습에도, 부부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던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주 어릴 때, 2시간 마다 깨어가며 육아를 하던 중에도 아주 작은 아이의 뒤척임에도 나는 잠이 깨어지곤 했다.

"물리적 거리 이전에 마음의 거리."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이것이 필요한 것이었다. 

퇴근 후 식탁에 있던 아이의 마음

 


 

며칠 전, 

이번주는 꽤나 빽빽한 일정으로 가득 찬 한 주였다. 흔한 일은 아닌데 회사 회식이 이어졌고, 파트너 방문이 있어 저녁 약속이 있었으며, 그 와중에 아이가 백원짜리 동전을 삼키는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우연히 넘어져 발목을 다쳤다. 마치 수 개월에 거쳐 일어날 일이 한 주 동안 모두 일어난 기분이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삶이라 했던가. 미국에서 방문한 파트너와 저녁약속이 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메시지가 여러 개 와있었다. 둘째 아이가 동전을 삼키면서 순간 기도를 막아버린 모양이다. 사진 속 아이의 상태가 아주 안좋아 보였고, 나는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달려갔다. 의식하고 싶지 않았지만 순간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사고는 한 순간이고 작고 여린 몸이 견뎌내기엔 그 시간은 더욱 짧을테니.. 119를 부르는 사이 아이가 동전을 토해내면서 상황은 정리되어 있었지만, 아이는 울다 지쳐 잠들어 있었고, 아이 아빠도 놀라는 바람에 온 에너지를 쏟아낸 직후였나보다. 다행이다 싶었지만 말하지 않아도 집안 공기는 무거웠다. 조용히 쌓인 집안일을 정리하고 일찍 잠들었다. 저녁무렵 잠든 아이는 아침까지 내리 잠을 잤고, 나도 잤다. 아침에 눈을 뜨니 수박이 먹고 싶단다. 시원하고 달콤한 무언가가 생각났나보다. '살아났구나... 다행이다.' 

호기심도 많고 개구쟁이에, 고집도 애교도 많은 둘째를 볼때면 나를 닮았겠거니.. 싶어서 키우며 어쩌면 이보다 더 위험한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호기심은 좋지만 위험하진 않았으면 좋겠고.. 하지만 솜은 솜이고 칼은 칼이니 타고난 성향에 좋은것만, 나쁜 것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좋고 재미있는 일도, 슬프고 좋지 않은 일도 감정의 방향이 다를 뿐 파장이 크면 클수록 피곤함이 온다. 고통은 어쩌면 피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고통이 나쁜 것만은 아니길 바란다. 

 

일을 한다는 것,
육아를 한다는 것,
그리고 운동을 한다는 것_

모든 것에 있어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중요시 한다. 경제적인 부분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일이 갖는 가치가  나에게 있어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은 아니다. 생계수단을 떠나 일을 하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또한 내가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어쩌면 그런 의미들이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것 같다. 감사하게도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고, 나를 엄마로 성장시켜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고, 무엇보다 내가 즐거워 하는 달리기라는 취미가 있다. 짐처럼 느꼈던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러한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 우리가 함께하는 귀한 시간 속에서 그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살아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 삶의 가치, 의미가 더욱 짙어지고 명확해 질 때까지. 발목을 다치고 보니 건강한 발목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깨닫게 된다. 한 번 늘어난 인대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한다. 차라리 뼈가 '똑'부러지는 게 나았을까... 그래서 며칠 간 부목을 대기로 했다. 여간 불편하지 않다. 사실 발목의 통증보다 저 딱딱한 부목이 나의 걷는 모습을 더 어정쩡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심각한 부상인 줄 몰랐는데 병원에서 발목에 멍이 올라오는 걸 보시더니 발목이 많이 돌아갔다고 한다. 안쪽 발목 지점까지 아프면 심하게 다친 건가보다. 몰랐다...  달릴 수 있는 즐거움을 당분간은 아껴두어야 한다. 다시 회복해서 그 즐거움을 더 달콤하게 맛볼 그 날이 올 것이다. 

발목부상

 


 

오늘의 한 줄.

"문제없는 삶을 꿈꾸지마. 그런 건 없어. 
그 대신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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