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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Book Journey/논어로 논어를 풀다

[논어의 시작] 나를 알아가는 공부

by 제니TV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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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평범하게 자라서 좋은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토끼같은 아들도, 딸도, 집도, 차도, 평생의 숙원사업이던 다이어트에도 성공을 했다. (매우 주관적인 나의 기준에서의 좋음과 성공을 말한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실력이 좋아서라기 보단 운이 좋은 인생이었고, 무슨 자신감인지 시작하는데 겁이 없었다. 종교가 없지만, 신이 나를 보살피는 느낌이었고, 늘 그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후 최근 나에게 큰 무기력이 찾아왔다. 내가 꿈꿔오고 바래왔던 것들을 다 가진 느낌인데, 이런 것들을 다 이루고 나면 엄청엄청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더이상 이룰 목표가 없어서도 아니었고 해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지만, 이 전의 부족했던 때에도 잃지 않았던 나의 빛을 잃은 느낌이었다. 

그 안에 '나'를 잃어버린 느낌이 너무 크게 다가온 것이다.

나의 20대에 첫 직장은  임금 대비 매우 험난한 생활이었다. 국제회의 코디네이터라는 멋진 타이틀과는 다르게 밤새 대학로 인쇄소에서 인쇄물을 수정해가며 지샜던 날들과, 기획서의 반복 그 대가로 받았던 100만원 남짓의 월급으로 사치를 부린다며 여의도에서 '사보텐'과 스타벅스를 갔던 기억, 

서울 생활을 하며 좁은 방 한칸에서 지내며 지옥철을 타고 별보며 출퇴근하던 기억, 

일에 지쳤을 즘 다 놓고, 혼자 캐나다에 가서 커피가 좋고 여행이 좋아 스타벅스에서 일하며 영어를 익히고 잘 못알아들어서 실수하며 배웠던 기억. 혼자 떠났던 여행, 

그렇게 가진 돈 다 쓰고 돌아와 0에서 다시 시작했던 나의 30대,

울었던 숱한 날들 다 적을 수도 없는 날들이 있었다.  

모두 무언지 모를 간절한 목표를 위한 일이었다. 그 시간들을 후회해 본 적 없다. 그 당시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고 돌아간다해도 같은 선택을 할 나를 알기에.. 

그럼에도 최근 무기력한 마음이 오래가며, 나의 답을 다시 나의 방식으로 찾고 싶었다.
나의 부족함을 다시 받아들이고, 모든 걸 걸 용기가 사라진 대신, 나만의 균형을 찾아내는 일.
아이들이 있기에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바로 "나의 속도"와 "나다움"을 잃지 않는 일.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가치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지금의 이유모를 힘든시기는 과거의 어떤일이 "나답지 못했음"에서 온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억지로 치장해 내지 않을 것, 언제나 억지스러움은 탈이난다. 

지금의 가는길이 
예쁘지 않으면 어떻고, 
느리면 좀 어떠한가.  

나를 알고, 나의 길을 정해가는 것.
그 여정이 인생이 아니겠나 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존경하는 분이 추천해 준 논어를 공부해보기로 했다. 내가 읽어본 책 중에 가장 두껍고 어려운 책의 외모를 하고 있어 두려움이 앞선다. 
한자를 너무 못해서 내맘대로의 해석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같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처한 환경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하니,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한 편 기대도 된다. 

읽으며 그 느낌을 잊지 않기위해 틈틈히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내교과서
목차부터어렵네
언젠가 애쓰는법을 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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