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팔일 (八佾)"
정공이 물었다.
"임금은 신하를 어떻게 부려야 하고,
신하는 임금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가?"
공자가 대답했다.
"임금은 신하를 예로써 부리고,
신하는 임금을 충으로 섬겨야 합니다."
[책의 좋은문장 발췌]
이는 부모가 자식에게 자애를 다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자애와 효는 상호윤리 적인 것이다. 굳이 어느쪽이 우선하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임금의 예와 부모의 자애가 앞선다고 말하고 싶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지 않는가?여대림의 풀이는 책임을 각각 자신에게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군주가 신하를 부림에는 신하가 충성하지 않을까봐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예가 지극하지 못할까봐 걱정해야 하며, 신하가 군주를 섬김에는 군주가 예가 없을까봐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충성이 부족할까봐 걱정해야 한다."
[내 생각정리]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아무리 상하관계이더라도 예를 지키고 대하고, 진정 충심으로 다하는 관계라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은가. 내가 여자라 그런지는 몰라도 예를들어, 나는 결혼을 함과 동시에 가족이 될 수 없는 사회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남인 것을 알면, 손님이 온 듯 서로에게 예를 지킬텐데,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 우리사회에서는 며느리는 마치 인부가 들어온듯, 사위는 백년손님 취급을 받는다. 신입직원이 회사에 들어올 때에도 잡무를 주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그들이 정말 한 커뮤니티에 익숙해지고 동질감을 느끼려면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오히려 배려하고 아껴주는 분위기가 먼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텃세라는 것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윗사람 아랫사람을 떠나 사람이 모이는 모든 공간에서는 신기하게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곤 한다. 요즘 자라는 아이들은 유튜브나 미디어를 사람보다 많이 접하고 자라는 경우가 많아 대면 관계를 힘들어한다고도 한다. 아마 머지 않은 몇 십년 후의 미래에는 결혼이라는 제도도, 모두 모여 일하는 회사의 조직도,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 있지 않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이 들었다.
지금 중요한 가치가 그 때에도 중요한 가치인지, 정녕 지켜야 하는 마음은 무엇인지.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배려는 더욱 필요한 덕목이다. 배려는 나 자신이 행복할 때 더 잘 행해진다. 그렇기에 나 자신부터 살피고 내 자신이 괜찮은지 늘 살펴야 한다. 악한 마음은 없는지, 여유는 있는지, 다른사람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결국 모든 것은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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