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포런
오늘로서 동마가 17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무던히 시간이 흐르는 듯 하지만 시간 참 빨리 흘러요. 3월의 시작을 알리는 어제가 3.1절이었고, 아침에 출근하며 본 해는 지난 주 보다 더 강한 빛을 내뿜으며 솟고 있었어요.
주말에는 가민이 추천해준 템포런을 진행해 보았는데요,
달리기에는 다양한 훈련방법이 있어요.
"내가 어떤 페이스로 달려야 하는가?"
를 아는 것은 많이 달려보다 보면 편안한 페이스가 잡히기 때문에 알 수 있게 되는데요. 계속 훈련을 하다보면 편안한 페이스가 점점 당겨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저도 처음에는 630-700 페이스가 편안했는데, 지금은 530-600 페이스가 가장 편안해요.
템포런은 좀 더 효율적으로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신체능력을 향상시켜 주고 달리기 자세에 신경쓰면서 달리다 보면 자세에도 도움을 주는 방식입니다. 템포런은 편안한 페이스에서 5초-10초 정도를 당겨서 조금 더 빠르게 달리는 '조금 힘들지만 컨트롤 가능한' 달리기로 말 할 수 있는데요, 긴 인터벌로 생각하시면 조금 이해가 쉬우실 것 같아요. 템포런은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합하다고 하며, 전체 훈련량의 10-15% 이내로 실시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해요.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항상 핵심인 것 같아요.
달리기의 페이스를 보면 그 날의 컨디션을 알 수 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페이스도 함께 느려지곤 합니다.
템포런 기록
3.1절에는 가민에 저에게 템포런을 추천해 주었어요. 추천해 주는 일정대로 달려봅니다.
워밍업과 쿨다운을 제외하면 9.12킬로는 456페이스로 잘 달렸네요.
사실 5분 아래로 떨어지게 뛰면 제가 부하를 느끼는 편인데요, 45분을 꾸준히 버텨내었습니다.
점점 버티는 힘이 늘고 있어요.
심박으로 조정을 하는 것 같아요. 심박이 높으면 높다고 징징, 낮으면 낮아졌다고 징징거려주는 가민 덕에 가이드 대로 맞춰서 뛰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는 건...
3.1 전 바로 전 날 사실 아이도 발목을 삐끗하는 바람에 인대를 다쳤어요.
발목이 부었고, 절뚝이게 되었죠... 결국 부목을 대기로 결정을 하고 부목을 대고 돌아왔습니다.
저희 엄마도 사실 겨울에 미끄러지시는 바람에 어깨를 다치셨는데, 괜찮다고 참으셨나봐요.. 그러다 갑자기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갔더니 회전근개가 80% 이상 손상이 되셨다고 해요.. 다음주에 바로 수술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자, 제 멘탈도 붕괴가 왔어요...
사실 이번 주말부터 해외출장 일정이 있는데, 엄마가 아이들 케어를 도와주시기로 한 상황이셨거든요...미안해하는 엄마를 보니 더 화가 나기도 하고... 다친 아이를 보는 마음도 꽤나 불편해서 제가 병이 나고 말았어요..
어제저녁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기관이 바뀌는 둘째아이의 준비물을 챙기면서.. 그래도 씩씩하게 잘 적응하겠지 싶으면서도 첫 주에 제가 부재함으로 인해 드는 마음의 짐은 덜지 못했거든요.. 큰 아이도 학년이 바뀌며 새 반에서 새 친구들과 적응하고, 새로운 스케줄에도 적응을 해야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요. 제가 직접 할 수 없지만 마음만 분주한 느낌이 이런 건가봐요...
변화에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지만, 이렇게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마음이 참 힘드네요.
어쩌면 아이는 아프면서 크는거고,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며 아픈곳이 하나 둘 생기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인건데, 늘 제 곁에 있어 제가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뛰어놀기 정신없는 아이가 부목대고 얼마나 불편할지, 그리고 저를 케어못한다는 마음으로 불편해할 엄마 마음은 또 얼마나 불편할지.. 그리고 다른 도움을 구해야만 하는 제 마음도 편안하지 만은 못한 이 상황이.. 조금 힘이 빠지네요.
늘 주변에 있어 감사함을 잊고 사는 건 없는지 한 번 더 돌아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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