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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음의 평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저에게도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불안이 가끔 찾아오곤 하는데,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일에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어제 아침,
조용하게 시작한 사무실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꿀벌이(우리 첫째 별명)어머니, 저 담임교사에요."
"아, 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무슨 일로....."
"어제 꿀벌이가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친구 손가락을 좀 꺾었는데,
괜찮은 듯 싶었는데 인대가 늘어나서 깁스를 하고 학교에 왔어요."
"아......에고.. 꿀벌이 친구는 괜찮은가요?"
(이런.... 어쩌지.........)
"네.. 심하지는 않은데, 말씀은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네.. 감사합니다. 혹시 꿀벌이 친구아이 엄마 연락처를 주셔도 되는지 확인하시고, 괜찮으시다고 하면 저에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후.. 하루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일부러 그러지 않은 걸 알지만, 반대로 저희 꿀벌이가 그렇게 다치고 왔다고 하면
저도 너무너무 속상했을거니까요..
그런데 회사일이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이 일 저 일 하다보니 어느 덧 아이를 만날 시간이 다가왔어요.
"꿀벌아, 오늘 학교는 어땠어? 친구 손가락은 괜찮았어?"
"응,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어."
"그랬구나.. 일부러 그러지 않은 건 알지만, 조심해줘.. 다치면 친구가 아프잖아..그치?"
"응. 그럴게."
더 이상 아이를 탓할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저녁 그 아이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연락을 드려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행히 그 엄마도 아이들이 놀다 보면 그럴 수 있다며 이해를 해주셨는데,
그래도 가능하면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시간되시면 제가 한 번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아, 어차피 참 금요일에 학교 오시잖아요?"
"네..? 제가 학교를..가야...하나요...?"
"아.. 참여수업이 있어서 오실 줄 알았어요.."
"아아.........네, 제가 일정을 착각했어요. 다시 한 번 볼게요. 참여수업 가야죠.. 하하하.. 그 날 뵈면 되겠네요!"
네..... 사실 제가 놓쳤던 것이죠..
저는 빈틈이 참 많은 엄마입니다.
손가락 사건을 통해 아이의 참여수업 존재를 알았다는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요..
참여수업이 있는 날, 모든 엄마나 아빠 둘 중 한 분은 참여하실텐데
두리번 거리며 저나 아이아빠를 찾을 꿀벌이 생각을 하니
만약 모르고 참여하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넘겼다면..
아이 마음이 어땠을 지..
아찔합니다.
손가락 사건은 이렇게 신이 저를 보우하사...
저도, 아이아빠도 놓치고 있던 중요한 일정을 깨우쳐 주심인 것을 느낍니다.
저녁에 조용히 전화를 끊고.. 생각을 해봅니다.
손가락 사건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길 바라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생각해보니 너무나 지극히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발생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성장이라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안에서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이런 불안한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오늘의 안도를 만들어 내는 것은 또한 나의 일입니다.
아기로 태어나 초등학생이 된 꿀벌이는
어쩌면 기억하지 못하는 신생아 시절 빼고는
꿀벌이 기억엔 늘 일하는 바쁜 엄마인 제가 옆에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꿀벌이는 자기에게 생기는 문제는 혼자 해결하는 법을 터득해 가기도 했고
자기 할 일을 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저는 꿀벌이가 아기때부터.. 말을 알아듣는 때부터는 꾸준히
늘 엄마가 옆에 없어도, 엄마 마음에 꿀벌이가
꿀벌이 마음에 엄마가 있으면
우린 늘 함께 있는 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자란 꿀벌이는
우산이 있어도 비가 오면 맞고 오는 날도 있고,
그냥 세상을 놀이터 처럼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가 아직도 저에게는 가장 큰 숙제이자, 양육의 목표입니다.
몸이 건강하기도,
마음이 건강하기도,
꾸준한 사랑과 올바른 영양 없이는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건강한 심리적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엄마의 기준을 잘 가지고 나도 엄마로서의 성장을 할 것.
꿀벌이와 함께 저도 이제 엄마 8년차 입니다.
부족한 나도 나고,
더 나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아보려 합니다.
금요일은 일이 아무리 바빠도,
참여수업에 꼭 가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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