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항에서 수하물 분실이라고?
내 짐....이 안왔을 때...
코로나 사태가 점점 풀리면서 최근 공항이용객들이 많아졌어요.
이번 10월 출장시에 저는 공항에서부터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공항 체크인부터 라운지까지 1년 전, 아니 불과 몇개월 전보다도 훨씬 많은 여행객이 있었습니다.
이번 독일 출장에서 배운 것이 있지요,
그것은 바로 수.하.물. 분실 ㅎ
다시 겪고 싶진 않지만, 저같은 경험을 겪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미래의 이 기억을 잊은 저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이번에 출장이었고 제가 이용한 여객기는 대한항공과 직항이 없던 관계로 German airlines(KLM 소속의 항공사)를 이용하였습니다. 인천을 출발해서 암스테르담을 거쳐 뒤셀도르프로 가는 여정이었거든요.
제가 체크인을 하는데 대한항공 승무원이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고객님, 요즘 유럽쪽에 수하물 분실 및 유실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3개월 정도 연체된 짐들이 쌓여있는 상황이니 참고해주시고, 트랜스퍼 공항에서 꼭 짐을 다시 찾아서 다시 부쳐주세요."
"아.. 네. 그럼 잠시만요."
저는 부랴부랴.. 아주 중요한 서류카피들과 당장 사용할 명함, 중요 서류가 담긴 USB 혹시모를 옷 한 벌을 제 배낭에 꼬이꼬이 옮겨봅니다..
체크인 데스크에서 캐리어를 오픈하는 것은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호옥시 모르니... 하는 마음에서..
그럼에도 속으로는..
"에이 설마.. 내 짐이 안오기야 하겠어... 무거운 노트북과 나머지는 일단 부치자!!"
러시아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럽까지 가는 비행시간은 러시아 항로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2시간이 넘게 더 소요 됩니다.
인천에서 암스텔담까지 무려.. 14시간..
2시간 트랜스퍼 시간을 거쳐.. 1시간을 더 가야 저의 최종목적지 뒤셀도르프 공항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요.
어느 때 부터인가 비행기안에서 잠을 잘 못 드는 저는.. 앉은 자세에서 영화를 8편 스트레이트로 보며 갑니다.. 그렇게 암스텔담 도착.
공항에 내리자마자 직원이 안내를 하고있어요.
"자, 트랜스퍼는 이쪽, 입국심사는 저쪽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트랜스퍼인데요, 제 최종 목적지는 뒤셀도르프에요. 짐을 찾아서 다시 부쳐야 하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짐은 최종목적지 까지 바로 가서 찾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다시 드롭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
"트랜스퍼는 이쪽입니다. 게이트 앞에 가셔서 탑승하도록 하세요. "
이렇게... 뭔가 불안하지만.... ㅎ
일단 게이트로 갑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뒤셀로 향하는데.....
뒤셀도르프 도착
도착하고 한참만에 짐들이 나오고 있어요. 오잉... 더이상 나오는 가방은 없어보이고.. 그렇게 돌고 도는 계속 도는 숱한 짐들중에.. 제 가방은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었고... 저는 26시간 째 뜬 눈 상태라... 멘붕이 오기 시작합니다.
"아... 망.....!)(!#@%((@#%*!!!!!!"
그렇게 Baggage Claim 사무실을 찾아가봅니다만, 자정이 넘은 시각.. 당연히(한국이었다면 있었을거에요..누군가라도...하지만 여기 뒤셀도르프에선) 아무도 없었지요...
작은 종이가 붙어있어요. 짐 분실을 하신 분들은 해당항공사에 앱을 가입하시고... 신청서를 작성하시어 발송하세요.
"하아.........."
한 30분 남짓... 이걸 어째야하나 멍....하다 저는 숙소로 일단 갑니다.
다음 날 아침
일단 아침을 먹고요, 가장 가까운 쇼핑몰을 찾아 응급 물건들을 구입합니다. (속옷, 양말, 정장바지..블라우스...) 그리고 나서 한국직원에 분실 사고 연락을 하고 일은 봐야하니 일을봅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돌아오는 답변은...
"아..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어쩌죠..? 저희도 대한항공에 클레임하고 최선을 다해보고있어요."
"네..."
그렇게 다음 날 저는 응급키트로 구입한 물품들과 일을 시작합니다. 정해진 일정을 뭐 수하물 분실의 사유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그 날의 일정을 마치고 잠을 자려는데.. 잠이 오지 않아요.
저는 핸드폰을 이용해 KLM, German Airlines, Korean Air 각각 회사에 수하물 분실신고를 하고 어차피 제시간에 올 것은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내 짐을 찾거든, 한국으로 다시 보내줘..." 라고 남겨둡니다. 그리고 유심이있어 현지 핸드폰 번호가 있었기에 연락처는 그것과 한국연락처 두 개를 모두 남겨두었습니다. 이메일과 함께요.
다행히 아주 어렵지는 않았어요. KLM 사이트도 친절하게 수하물 신고서 작성란이 있었고, 차근차근 진행하니 10분 정도만에 완료 되었지요.
그렇게 기대는 없지만 한시간의 작업을 마치고 나니... 나름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어요.
"최선은 다했다.. 이제 하늘의 뜻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다음 날 문자로 저의 짐이 왔으니 찾으러 오라고 연락이 와요. 그래서 부랴부랴.. 짐을 찾습니다. 가만히 있었던 것 보다는 우는 아이 사탕하나 더 준다고... 아니면.. 하늘이 도운거겠죠.. 정말 기적적으로 제 짐이 왔어요.
일단 일은 그렇게 마무리 되고.. 한국에 와서 수하물 분실에 대한 보상 처리를 신청합니다.
다행히 저는 출장 시 항공권 구입 시에 제공되는 서비스 개념의 여행자 보험이 있었는데요.
여행자 보험에 연락을 했더니 수하물이 6시간이내에 오지 않은경우, 24시간 이후로도 오지 않은 경우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룰이 각각 있더라고요. (아마 이 부분은 여행자보험마다 약관이 다를테니.. 각각의 보험 약관을 참고하시는 게 정확할 거에요.)
아무튼 그럼에도 저의 경우는 24시간을 경과해서 받은 케이스이기도 하고 이럴경우에 보상받을 수 있는 항목은 응급물품, 응급의복 및 신발, 응급약, 생필품에 한해 보험약관에 따른 일정 범위 안에서(저의 경우 30만원이었나..) 보상이 가능해요.
여행자 보험 이럴 때 도움이 됩니다.
보험 신청 시 제출항목은 다음과 같아요.
- 보험금청구서
- 보험가입증명서
- 신분증
- 항공사에서 발급한 수하물 지연 확인서
- 해당항목 구입 영수증 (다행히 저는 카드로 결제하였더니 카드 사용 내역 안에 세세히 나와있어서 카드내역으로 증명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현금으로 구입하신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하드카피 영수증 챙기는 것을 추천드려요. 호옥시 모르니.. )
모르면 당할 수 있지만 알고 나면 받을 수 있는 보상들이 있습니다.
서류를 챙기는 것이 까다롭다고 생각드실 수 있으나, 억울 한 일 당해 시간 낭비하고 마음 놀란것도 억울한데 보상을 받는 것은 보험가입자의 권리이니까요!
항공사 발급 수하물 지연확인서는 현장에서 발급도 가능하고 이메일로 요청해서 받을 수도 있어요.
여행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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