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에 갔던 기억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주왕산, 정말 멋진 산이죠.
어쩌다 우연치않게 주왕산을 가게 되었던 날이 있었어요.
마음이 힘든 날이었고, 어디를 갈지 헤매다가 우연히 가는 길에 주왕산이 보이길래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서 닿았던 곳이기도 하네요.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주왕산이 큰 산인데 아무 지식 없이 용감하게 생수통과 초콜릿 몇 개 가지고 가.볍.게 갔었네요.
주왕산 가메봉 등산기 (대전사 - 절연계곡 - 가메봉삼거리 - 주봉 - 대전사) 아주 선명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코스는 저랬던 것 같아요.
가메봉은 사실, 만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이유는.. 오후에 등산을 시작해서 길을 잘못들어서 가메봉을 갈 뻔 한 거였거든요...
사실 저는 지도를 잘 못 봐요.
길치이기도 하고 길도 잘 잃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긍정주의라 길을 잃으면 그 길도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 것 같아요.
날씨는 그 와중에 얼마나 좋았던지
파란 하늘 보이시나요..?
주왕산에는 주차를 하고 앞쪽 식당가 같은 곳을 지나가면 대전사라는 큰 절이 나와요.
이 때 산을 오르던 시간이 오후 3시 즘이었는데요,
앞에서 표를 받던 아저씨께서 그러셨어요.
"길 잘못들면 큰~일납니데이.."
"네, 저 조금만 걷고 내려올거에요. "
하하..........
이 이야기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 되었네요.
와, 지금 봐도 참 날씨가 좋았네요.
천천히 오릅니다. 산을요
주왕산은 정말 물이 많은 산이었어요. 산의 웅장함과 어울리게 계곡인지 폭포인지 물이 끝도 없이 차고 넘치더라고요.
큰바위얼굴도 보이고요
저 에메랄드 빛 물 보이시나요.
물 소리나 초록초록한 산을 보면 저는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그 와중에 뱀도 보여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가메봉 삼거리였나봐요, 길을 잘못들게 됩니다.
왼편으로 가야했다면, 저는 거기서 아주 정반대의 오른편 길을 택하면서 끝도 없는 등산로를 걷게 되지요.. 아마 거기에서 조금만 더 올라갔으면 가메봉을 만났을 것 같은데, 결국 가메봉은 못 만나고 왔어요.
가메봉 만나러 다시 한 번은 꼭 다시 오를 거에요. 가메봉. 너무 보고 싶거든요.. ㅎ
가메봉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그렇게 좋다던데, 그 날은 경치고 머고 정말 너어무 힘이 들었던 기억이에요.. 두려웠던 것 같아요. GPS가 잘 잡히지 않는 곳이었고 배터리도 닳아갔고... 무서웠어요. 정말요...
능선이 어딘지, 내려가는 길이 어딘지 등산로는 맞는지,,, 이성을 잃을 뻔 했어요.
무서웠거든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전혀 모를 때,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그럴 때 공포의 감정은 극대화 되는 것을요.
인생도 마찬가지 같고요.. 좋아서 시작했는데 내가 지금 어딘지 모를 때 불안하고 불안하면 예민해 지지요..
산을 타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저에게 주왕산은 특히 그런 산이었어요.
해는 질 시간이 되어 해는 지기 시작하고.. 핸드폰 배터리 빛으로 의지해서 내려가고 있는데 배터리도 닳아가고
물도 없고, 이러다 호랑이밥되는거 아닌가.. ㅎ
그러다 능선을 한~~참 탔을 때 주봉이 나옵니다.
희망이 보였어요. 뭔가 그래도 많이 내려왔구나.. 맞는 길을 가고 있구나 싶었거든요..
하지만 보이시나요 해발 700미터 대.. 하하..
그런데, 순간 멈춰서 보니 석양이 너무 아름다운거에요. 힘든 순간에도 아름다움은 보입니다.
줄지어 가는 차들의 빛들도 보이고.. 다시 힘을 내어 내려갔답니다.
그렇게 걷고 또 걸으니 드디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대전사가 나왔어요.
정말 간신히..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긴장이 풀리니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서 혼났네요..
손에 쥐가나는 느낌과 떨리는 다리가.. 그 느낌이 기억에 남는 등산이었어요.
그리고 생각 한 건 산에 갈 때에는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과 알고 가야 두려움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었지요..
저는 인생을 배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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