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아침.
새벽 3시 30분 쯤. 눈이떠졌다.
바깥 창을 통해 빗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밖에 달리긴 힘들겠구나... 잠이나 더 자야지..' 하고 다시 눈을 감았는데 5시즘 다시 눈이 떠졌다.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체육관으로 나섰다.
트레드밀을 달릴 때 주로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오늘은 황영조 감독님 영상이 떴다. 아마추어 러너들의 자세를 봐주는 영상이었는데 나도 나의 자세에 대해 조금 더 신경쓰며 달릴 수 있었다.
발끝이 팔자로 벌어지지 않고 무릎의 벌어짐이 없는지, 발끝은 11자로 앞을 잘 향하는지,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리듬은 잘 찾아가고 있는지...
점점 달리기를 다룰 때 악기의 조율을 하듯 몸의 작고 예민한 부분의 감각을 신경쓰게 된다. 다치지 않고 오래 잘 달리려면, 바른 자세를 갖추고 바른 움직임을 갖춘 후 충분한 연습량이 받쳐주어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싶다.
대체로 일반인에서도, 마스터즈에서도, 아마 선수그룹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하는데 어떤 일이건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을 쏟은 사람이 결국 안정적으로 실력이 오르게 된다. 실력을 올리려 하기 전에 기초를 튼튼히 갖추고, 충분한 연습량과 몸으로 체화시키는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해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보다 잘 달리고 싶다면 말이다.
최근 카본 러닝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유일하게 선수가 착용하는 장비를 일반인이 시도해볼 수 있는 종목이 달리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카본화는 인간의 욕망을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선수의 훈련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저 대회 때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었으며, 어떤 장비를 갖추었는지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장비를 갖추면 마치 그 능력을 갖출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연습과정의 시간들과 노력들이 아마 일반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높지 않을까 싶다. '성장'을 하고 싶다면 그 안의 과정이어야 한다. 카본화와 장비보다 지금 달리는 이 시간들과 과정이 행복이길 바라본다.
다시 여름, 그리고 결국 가을이 올 것이다.
다시 여름이 온 듯 잠시 찬바람이 불다가 시원해졌다. 달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온도는 달리기의 많은 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면 훨씬 수월해진다.
땀이 많아진 이후, 땀을 많이 흘리면 어쩔 수 없이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비가 지나고나면 기온이 많이 낮아질거라 한다. 다가오는 시원한 날씨를 기다리며 오늘도 묵묵히 하루를 보내본다.
30대를 잘 사는 사람들은 20대를 잘 살아온 사람들이고
40대 때 잘 사는 사람들은 30대를 잘 살아온 사람들이다.
하루아침에 상황이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작은 변화가 습관이 되어
습관이 삶을 바꾸는 날까지 스며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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