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힘들이지 않고 달리는 방법
습한 새벽이었다. 어제 비가 오더니, 여름은 물러날지를 모르고...
'그래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과 비교하면 달리기 수월한 편이 아닌가..'
디스크 수술 후 달리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걷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던 때가 있었는데, 다시 달리기를 할 수 있음이 감사한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조깅을 해 본다.
페이스를 살피는 대신, 몸의 감각을 살핀다.
LSD나 조깅이 나는 참 좋다. 많은 힘을 쓰지 않으면서 안정된 상태의 움직임의 반복...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훈련일지도 모르지만, 달리기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훈련은 바로 천천히, 긴 거리를, 멀리 달려내는 일이다.
LSD 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평소보다 조금 더 먼 거리를 달리기로 마음먹었다면, 대회와 마찬가지로 첫 시작속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박이 오르는 속도를 천천히 했을 때 '사점'이 오는 시기를 최대한 뒤로 늦출 수 있다. 조급한 마음과 빨리 달려내고 싶은 마음이 앞서 평소대로의 페이스를 고집하다보면, 평소대로의 거리가 최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억해야할 것은 '사점'은 2분을 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실제 몸에서 견뎌낼 수 있는 지점은 그보다 1-2K 뒤에 있다. 1K를 달려내는데 빠르면 5분, 늦으면 7분. 그러니 사점을 보내는 방법은 7분 이상의 페이스로 늦추어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다.
에너지가 초기에 모두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아침 러닝에서 주로 15K까지는 급수없이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 평일 아침 내가 많이 달리면 달리는 거리 또한 15K 정도이다. 그만큼의 거리를 달릴 거라면, 무엇보다 천천히 시작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눈 뜰 때면 늘 고민한다. 쉴까, 나갈까.
하지만 이내 곧 운동화 끈을 묶는다.
아침 달리기는 나를 돌보는 시간임을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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